문효경 기자
르 파탱 리브르 공연 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보름달보다 하루 먼저 서울광장 밝히는 전야제...공연 한마당 쾌지나 창창 나네
축제에 참여하는 10개의 예술단체가 모여 공연 별 하이라이트를 선보이는 전야제가 1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90분간 진행된다. 연휴 기간 서울광장과 인근 거리를 가득 채울 예술 작품을 미리 만나는 기회다.
전야제 공연의 절정은 도심 한복판서 미리 보는 보름달이다. 이번 축제서 신설된 기획형 작품 공모 선정작 ‘서울의 달’(프로젝트 날다)은 크레인을 이용하는 미디어 공중 퍼포먼스로 지름 3미터의 공중 원형 오브제인 대형 LED 달과 달에서 뛰어노는 달 토끼가 등장해 추석 보름달 보다 하루 앞서 서울광장을 밝힐 예정이다.
추석 당일 17일 오후 7시에는 서울문화재단과 안은미컴퍼니가 제작한 ‘쾌지나 창창 나네♥’가 열린다. 베니스비엔날레와 영국 서펜다인 갤러리 프로젝트 초청 등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스타일의 현대무용으로 인정받는 안은미 컴퍼니를 중심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경기민요 명창 이춘희와 100명의 정가 단원이 공연을 펼친다.
이들은 전통음악에 기반해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신승태, 서도, 추다혜를 비롯해 신명 나는 무대를 선보이는 박범태와 청배연희단, 이창순과 대북 고수들, 세계적인 DJ 넷갈라 등 200여 명의 예술가들이 서울광장을 달나라로 만들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연 한마당을 장식한다. 국내 예술인들과 대형 공연 등을 제작해 선보인다.
에스더 엘렌의 아무도 완벽하지 않아 공연 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아크로바틱·스포츠·기술과 결합 다이다믹 에너지로 꽉 채워지는 서울 거리 공연
아크로바틱의 기예를 중심으로 한 서커스 공연 및 스포츠 기술을 반영한 예술 작품, 기술과 결합한 공연 예술 등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한 작품들도 다수 준비했다. 르 파탱 리브르의 ‘롤러와 첼로’는 네 명의 스케이터가 참여한다.
이들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한 명의 첼리스트와 아스팔트 위에서 선보이는 활주의 기쁨을 춤으로 완성한다. 이 작품은 주한 퀘벡 정부 대표부의 후원을 받은 공식 초청작이다. 이 외에도 현대무용과 클라이밍, 비보잉의 예술적 요소를 두루 결합한 언리쉬댄스컴퍼니의 ‘두 점 사이’, 롱보드, 전동보드, 드론 등을 이용, 공연한다.
특히 이동성을 가진 기물이 현대무용의 에너지로 순환되는 과정을 담은 멜랑콜리댄스컴퍼니의 ‘모빌리티’, 세 명의 여성 무용수가 공중에 매달려 에너지를 선보이는 와이즈 풀스의 ‘트래쉬페즈’,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서커스 장르 예술단체인 공연창작 집단 사람의 ‘덤덤’, 코드세시의 ‘랩퍼토리’ 등의 기예 공연이 펼쳐진다.
또 다양한 시민 참여형 공연들은 각자의 색깔을 담아 거리를 누빈다. 마스킹테이프를 활용해 상상의 다리로 서로 연결되던 관객들을 실제로 연결해 버리는 에밀리아노 알레시의 ‘테이 테이’,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으면서도 낯을 가리는 하얗고 푹신한 생명체들이 거리를 누비다 결국 하늘로 도망 가버린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리퀴드사운드 공연 장면 (사진=서울문화재단)
▲거리 위 예술가와 소통하는 참여형 공연...접근성 높인 축제로 시민에 더 가까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즉흥 마임을 선보이는 김영주의 ‘무대 위에서’, 축제를 찾은 관객들과 짓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슬링키의 대소동’ 등을 만날 수 있다. 축제 기간 내내 광장 한복판에는 커다란 구조물에 자리한다.
천대광 작가의 ‘아른아른·하늘하늘’이 설치돼 어린 시절 마당에 널려있던 빨래를 연상시키며 관객들을 각자의 추억에 빠지게 한다. 아울러 거리예술 특화 창작공간인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가 제작한 뭎의 ‘레인저스 케이크’는 무용과 건축을 활용한 공연으로 시민들이 레인저가 돼 광장에 설치된 상자를 활용, 공연을 완성한다.
서울 거리예술축제는 축제에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했다. 축제 기간 중 두 곳에 접근성 안내 센터를 운영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동 약자를 위해 축제의 공연 장소까지 안내원 동행 이동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서울관광재단의 서울다누림센터와 협력해 휠체어 대여를 올해 첫 시범 운영으로 도입, 운영한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추석 연휴를 맞아 서울 시민은 물론 서울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공연, 체험, 전시 등 거리예술을 마음껏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모두가 즐거운 명절인 추석 연휴, 노동과 수고로움을 내려놓고 서울광장에 모두 모여 즐기길 바란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