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경찰서 백운파출소 김병연
필자는 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가 있다. 그러나 최근 창피하고 어리석은 일이 발생했었다. 필자가 경찰관임에도 불구하고 사전등록(지문)을 하지 않아 곤욕을 치룬 적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자녀를 데리러 간 사이 자녀와 엇갈려 한참을 해매인 적이 있었다. 전화기도 갖고 있지 않아 학교를 벗어날 경우 찾을 방법이 막연했던 것이다. 아이는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무사히 찾았지만 지문등록을 하지 않고 가볍게 생각한 것이 참으로 부끄러웠다.
‘사전등록제’라는 것은 실종되는 것을 미리 방지하고 신속하게 발견하기 위해 경찰에서 실시하고 있는 제도이다. 18세 미만의 아동은 누구나 등록이 가능하다. 게다가 장애인, 치매질환자 중에서도 보호자가 원할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방법은 두 종류가 있다. 경찰서나 지구대·파출소로 직접 방문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스마트 폰으로 ‘안전Dream' 앱을 다운받아 신청자가 직접 등록하는 것이다. 방문을 통한 신청은 불편한 점이 있다.
가족을 증명할 수 있는 문서가 있어야 하고 사진이 있어야 하며 인상착의와 신체적 특징, 보호자와 관련된 정보를 신청서로 작성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다. 필자는 경찰관임에도 이런 이유 때문에 사전등록을 미루어 왔다.
하지만 스마트 폰에서 ‘안전Dream'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매우 편리하다. 사용자가 직접 앱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기존에는 대상자 정보와 사진을 등록해도 지문은 경찰관서에 방문을 해야만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스마트 폰으로 지문도 등록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해졌다. 파출소에 직접 방문하는 분들은 대부분 스마트 폰으로 지문등록이나 신상정보 입력이 불편하고 에러가 많이 날까봐 오시는 분들이 많았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을 해왔었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오류가 없고 지문등록도 비교적 쉬웠다. 지문의 경우에는 카메라 기능이 켜지면서 테두리 선 안에 손가락을 맞춰 기다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등록이 된다.
아이들은 빨리 자란다. 매년 아이들의 얼굴과 신체적 특징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정보를 변경하기 위해 매번 경찰관서를 방문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이런 문제는 ‘안전Dream’앱을 이용하면 5분도 채 걸리지 않고 새로운 정보로 변경할 수 있다. 사전등록제가 시행된 지는 10년이 흘렀다. 하지만 등록률은 3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필자도 자녀 때문에 곤욕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았다면 귀찮다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독자들은 필자처럼 가벼이 여기지 않고 ‘안전Dream’앱을 이용해 손쉽게 등록하고 자녀를 미리미리 보호했으면 좋겠다. (인천 부평경찰서 백운파출소 김병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