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서구가 24일 각 언론사에 ‘우기철 현장점검 실시’에 대한 보도자료를 냈다.
그런데 왕길동 일대 거주민들의 이를 향한 분통이 나온다. 최근 폭우로 침수된 지역이 구 차원의 조치만 있었다면 침수를 어느정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서구 도로과에 따르면 강범석 서구청장은 최근 집중호우가 수도권 및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계속되는 우기철에 주민 안전확보를 위해 24일 왕길지하차도를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도로과는 “그간 서구에서는 구에서 관리하고 있는 왕길지하차도 외 4개소에 대하여 현재까지 배수로 준설을 완료하고 배수로 안전 점검, 배수펌프 정기 점검, 배수관 정비 등 우기철을 대비해 불의의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안전조치를 취해 왔다”는 설명이다.
강 구청장은 “최근 예상을 뛰어넘는 집중호우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사전 대비로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지속적인 안전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해당 보도자료를 확인한 서구 왕길동 일대 주민들 일부는 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17일 경부터 시작된 폭우로 서구 왕길동 65번지 일대 도로가 전면 침수되면서 주민 피해가 컸는데 시민단체들이 확인한 바 이것이 인재(人災)에 가까웠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서구는 대체 뭘 한거냐”는 식의 비난이 여론화되고 있다는 것.
글로벌에코넷,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서구단체총연합회, 수도권매립지연장반대 범시민단체협의회 등 서구 및 인천의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들은 공동으로 낸 보도자료를 통해 서구의 안전조치 미비로 해당 지역이 침수된 것이라며 서구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왕길동 65번지 일대는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저지대로 주변에 불법 적치된 1,500만t(20t 덤프트럭 75만대 추정) 건설폐기물에 대해 방진벽, 방진 덮개 등 기본적 안전조치를 이행에 줄 것을 수차에 거쳐 고발한 바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러나 서구는 안전조치 이행은커녕 관리 부실로 인해 갑자기 불어난 빗물이 약 80cm~1m 높이로 범람해 보행자 통행은 물론 운행 중인 차량들이 엔진 고장으로 도로 한가운데 멈춰서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과 공장운영 마비, 침수피해 우려 등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들 역시 도로침수에 대해 “과거 수도권매립지 외곽에 자연적으로 형성돼 있던 배수로를 야적된 건설폐기물들이 배수로를 차단하면서 왕길동 일대 저지대가 큰 침수피해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밝혀왔다.
침수된 왕길동 지역 주변에는 현재 인천시가 검단산업단지~안동포사거리 도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는데 환경단체 및 주민들은 폭우를 대비한 배수로 설치에 관한 추진계획도 없이 공사해 시민들의 피해를 더욱 키웠다고 시와 관할구청 등을 질타했다.
글로벌에코넷 측 관계자는 “인천시와 서구의 무관심한 행정이 주민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힌 것”이라며 “예고된 인재였고 사월마을 주민들에게 대기 질, 악취에 이젠 도로까지 침수시켜 차량, 공장 등 침수피해를 매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이들이 최근 국민신문고 민원을 통해 서구로부터 얻은 답변에는 “(불법적치된 1,500만t 건설폐기물 주변에 대해) 1997년부터 작년 4월까지 토양오염 검사, 수질검사 등 환경 및 안전조치를 취한 바 없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들은 이 면면으로만 봐도 서구가 무능한 행정을 해왔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시와 서구가 당장 건설폐기물처리업체에 대한 환경적이고 안전적인 조치와 대형 배수로 확장과 도로 주변 대형 우수관 설치의 공사만이 더 이상의 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이라며 빠른 조치를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