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치른 당원·대의원 투표에서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을 신임 인천시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경쟁했던 맹성규 국회의원(남동갑 3선)이 국회에서도 국토교통위원장 직을 수행하는 만큼 일종의 ‘무게감’이 상당했음에도 고 전 청장의 선출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은데 이번에 민주당이 선거룰을 ‘당원 중심’으로 잡았던 것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는 관축이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 따르면 20일 전당대회 일정과 함께 열리는 인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현장투표를 진행, 18일 당원 온라인 투표 등과 결산해 고남석 후보가 최종 투표율 51.89%로, 맹성규 후보(48.11%)를 3.78p보다 앞서며 위원장에 선출했다.
투표 전까지 민주당 내에서도 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고 후보가 전직 구청장 출신의 원외인사로 지난 총선 때도 당내 경선에서 정일영 의원(연수을)에 패한 반면 맹 후보는 당선돼 ‘3선 중진’의 자리에 오른데다 국회에서도 국토위원장에 선임되면서 인지도 면에서 훨씬 유리했기 때문.
실제 20일 대의원 현장투표에서도 맹 후보가 301표를 얻어 208표에 그친 고 후보를 앞섰으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고 후보가 6,179표로 맹 후보의 5,129표에서 앞섰는데 대의원 20%, 권리당원 80% 반영비율에 따라 고 후보의 선출이 확정된 것.
두 후보 모두 당내에서 ‘친명 인사’임을 강하게 내세웠지만 당원들은 고 후보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한 것인데 향후 시당에서도 이른바 ‘당심’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향후 지역정가에서도 흥미로운 측면이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의 경우 최근 손범규 남동갑 당협위원장이 시당위원장에 취임했는데 그 방향이 ‘당심’보다는 ‘지역조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당 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
이렇게 되면 향후 ‘당심’이 강조될 것이 자명한 민주당의 방향과는 차이를 보일 텐데 이러한 차이점이 인천의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한편 고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후 “80%의 권리당원에게 혁신에 더해 다음 지방선거,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승리를 안겨주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