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임기 2년으로 차기 지방선거를 책임지게 될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인천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국회의원 3선의 맹성규 의원(남동갑,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의 2파전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두 후보는 11일 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당위원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18일 온라인 투표 및 20일 인천대의원대회 등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 김교흥 시당위원장(서구갑 3선)의 뒤를 이을 차기 위원장은 2파전으로 압축된 셈이다.
먼저 기자회견을 진행한 맹 의원은 “인천이 민주당의 본진”이라며 ‘당원중심 시당’의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당원들의 참여 제고와 소통 강화를 위해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당원 의사를 더 반영하고 당 선출직들과의 소통 및 당원 정치의식 강화 등 방안을 내거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공천과정에서는 인천시의원 비례후보를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선출토록 하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경선 등도 당원투표 비율을 높이기 위해 중앙당과 협의하고 협의 여하에 따라 남동갑 지역구 중심으로 시범적 도입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인천민주당TV(유튜브 채널)를 개설해 이를 통해 현안 및 의정보고회를 의무토록 하고 해당 채널을 통해 소통도 강화하면서 정치신인 발굴을 위한 정치학교 개설 및 시당 상설위원회 강화와 당원모임 지원을 등도 약속하고 나섰다.
고 전 구청장은 맹 위원장 기자회견 직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맹 의원과 경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해 상근 시당위원장에 집중하겠다”며 ‘시당의 전투조직화’를 내세웠다.
그는 “향후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한 전투조직을 위해 상근 시당위원장은 당연히 필요하다”며 “200일 이상 국회에 출석하는 데다 상임위원장까지 맡은 분이 시당위원장을 한다면 능력을 떠나 물리적으로 시당에 집중할 수 없다”며 시당위원장이 자신과 같은 ‘상근 원외인사’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당의 선거 승리와 유능한 지방인재를 발굴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인천에서 30년 동안 민주당을 지킨 내가 필요하다”며 “원내·원외의 ‘원 팀’ 구도로 범야권을 아우르는 시당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시당위원장이 2026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만큼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참패’와 다름없는 성적표를 받아든 과거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은 두 인물 모두 동일하게 내세우고 있는 형국.
다만 원내 혹은 원외 인사들이 각각 가진 일장일단을 민주당 당원들과 시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맹 의원은 “2026년 지방선거를 ‘전략화’하면서 시민사회·지방의원·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방선거 기획팀(TF)을 꾸려 지방선거와 대선 공약을 발굴하는 한편 민주당 열세 지역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민주당사’를 운영해 당 지도부가 지역 민원을 직접 챙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맹 의원에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인천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질 지는 모르겠다”며 다소 두루뭉술한 답을 하긴 했으나 “(분명한 건 시장직에) 지금은 관심이 없다, 유능하고 적합한 분을 찾을 것이며 이를 통해 인천시 정권을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고 전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 군수·구청장 10명 중 8명을 국민의힘에 내준 것은 현장에서 답을 찾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지혜를 찾는 일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풀뿌리 정치학교와 여성정치학교 등을 통해 청년과 여성을 당의 핵심일꾼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당위원장에 선출된다면 오는 지방선거에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당에 대한 나의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해 출마하는 만큼 시당위원장에 선출된다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기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오는 18일 당원들의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20일 전당대회 일정과 함께 열리는 인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현장투표를 진행해 이 결과들을 취합해 다수의 득표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