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과 그 주변 전경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IFEZ)이 송도지구 내 대규모 공연시설인 ‘아트센터 인천’의 2단계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조만간 행정안전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1단계 사업이 완료된 이후 연간 수십억 원 대 운영비를 시민 혈세로 충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립 역시 시민 세금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행안부에서 어떻게 볼 지도 관심 혹은 논란의 가능성이 있다.

IFEZ에 따르면 IFEZ는 현재 총사업비 약 2,100억 원 가량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아트센터 인천 2단계 사업에 대해 신청서를 완료하고 인천시의 검토를 거쳐 행안부에 중투심 신청서를 이달 중으로 제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IFEZ의 사업 관련 계획은 해당 사업이 중투심을 통과한다는 전제 하에 이후 타당성 조사용역과 건축협의 및 실시설계 등을 거쳐 오는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만약 과정이 계획대로 된다면 준공 예상 시기는 2028년 하반기 경이다.

아트센터 인천 2단계 사업은 지난 2018년 1단계 사업으로 건립이 완료된 콘서트홀(지하2층~지상7층, 연면적 5만 1,977㎡, 1,727석) 바로 옆에 오페라하우스(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3만 1,300㎡)와 아트 앤 테크 센터(지하 2층~지상 8층, 연면적 1만 9,700㎡)를 추가 건립하는 것이 골자다.

IFEZ는 2011년에 이미 2단계 사업과 관련해 지은 지하구조물이 장기간 방치됨에 따라 사업이 더 지연되면 그만큼 발생될 수 있는 매몰비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 그리고 타 광역지자체들이 전문 콘서트홀은 물론 오페라하우스 등을 갖추고 있지만 인천은 이런 시설이 부재해 필요하다는 점 등을 행안부에 호소하겠다는 방침이다.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인천은 인구 100만명 당 공연시설 수가 12개로 이는 17개 시·도 중 15위로 하위권이다. 바로 옆에 서울이 있기 때문에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광역지자체 자체의 문화 인프라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는 있다.

지방 광역단체의 경우 7위인 대구가 인구 100만명 당 공연시설 수 22개인데 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가 있고, 16개로 9위인 부산의 경우 내년 콘서트홀과 내후년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차례로 예정하고 있기도 해 IFEZ가 이 부분을 행안부에 어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1단계 사업이 이런저런 논란이 장기간 이어진 끝에 현재까지 정산도 끝나지 못한 상황에서 최소 수천억 원의 시민 혈세를 요구할 것이 자명한 2단계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지적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1단계 사업은 NSIC(인천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의 합작사)가 IFEZ로부터 인허가를 받은 송도국제업무단지 아파트 개발사업(송도 더샵마스터뷰 1,861세대)을 진행하면서 발생된 개발이익을 환수한다는 차원에서 진행됐었다.

건립비 전액은 개발이익으로 충당하는 것은 물론 일부 개발이익금(지원 1·2단지 개발이익)은 현금 또는 현물(상가, 오피스텔 등)로 받아 이를 통해 운영비를 메운다는 계획이었는데 이것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논란이 컸다.

무엇보다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인천시 및 경제청과 NSIC 간 정산 문제가 불거지면서 2단계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던 데다 지원 1·2단지 개발사업이 특혜 비리 등 각종 의혹에 얼룩진 끝에 결국 현재 1단계 사업의 운영비는 시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2021년 IFEZ는 이를 정확히 설명 혹은 해명의 과정도 생략한 채 없이 2단계 사업 계획을 밝혔고 제반 비용은 인천시 예산, 즉 시민 혈세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들고 나와 논란을 부추겼다.

한편 앞서 언급한 정산 문제는 NSIC에 속한 포스코건설 측 주장 잔액 608억 원 논리와 인천경제청의 회계실사 용역에 따라 산출됐다는 1,297억 원 논리가 팽팽하게 맞섰는데 이후 법정까지 소송전이 이어졌고 이 결과 1단계 사업의 잔액은 최종 640억 원으로 사실상 포스코 측 주장이 법정서 받아들여진 결과가 나오며 시 재정을 더욱 압박했다.

어쨌든 IFEZ는 최근 1차 정산분 473억 원을 12일까지 납부하라는 고지서를 포스코 측에 발송해 납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나머지 167억 원은 용역비, 소송비, 토지 취득비(IFEZ가 NSIC로부터 조성원가로 취득하는 걸로 협의한 아트센터 인근 지원단지 토지 49억 원) 등의 내용이다.

IFEZ 측은 행안부에 앞서 언급한 내용 외에도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 및 투자유치 극대화 등의 논리들도 내세우면서 2단계 사업의 타당성을 강조해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IFEZ가 아트센터 인천 조성사업을 ‘글로벌 문화예술도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송도지구 개발이익 환수’라는 본래의 취지를 잃은 채, 최소 수천억 원 단위의 시민 혈세를 투입하는 재정사업으로 변질시킨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