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로시니의 신데렐라 공연 장면 (사진=뉴스통신)
▲20주년 넘어 새로운 여정 준비하는 ‘길을 열고 나아가다’
20주년을 넘어 새로운 여정을 준비하는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주제는 ‘길을 열고 나아가다’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유명 작곡가의 대중적인 오페라들로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중적인 프로그래밍들과 달리,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통해 항상 새롭고 선구적인 작품들을 관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고심해 왔다”며 “축제를 통해 독일 근대오페라의 상징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를 지역 최초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정 관장은 또 “비발디의 오페라를 초연하며 순수 창작 오페라를 새롭게 선보이는 등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새로이 개척하는 모습으로 높아져 가는 관객의 눈높이와 축제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한국 오페라계에 의미 있는 울림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막작은 오페라 작곡가 슈트라우스의 흥행작이자 중세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테레지에 여왕 시대를 중심으로 한 코미디 오페라 <장미의 기사 Der Rosenkavalier>다. <장미의 기사>는 슈트라우스가 자신의 장례식에서 불러달라는 유언을 남겼을 정도로 사랑했던 작품이다.
오페라 허황후 공연 장면 (사진=뉴스통신)
▲시립오페라극장 비발디 ‘광란의 오를란도 Orlando Furioso’
이탈리아 페라라 시립오페라극장으로부터 초청한 비발디의 <광란의 오를란도 Orlando Furioso>(한국 초연)다.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상호 초청 진행되는 공연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5년 2월은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안드레아 셰니에> 프로덕션을 이탈리아 페라라 시립오페라극장 무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세 번째 주에 공연되는 작품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1년부터 추진한 ‘카메라타 창작오페라 연구회’의 결실인 <264, 그 한 개의 별>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지역 출신의 문학인 이육사를 주인공으로 한 오페라로 2012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을 수상한 <청라언덕>의 작곡가 김성재와 2019년 대한민국오페라축제 대상을 받은 <윤심덕, 사의 찬미>의 대본가 김하나의 작품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네 번째 메인오페라는 국립오페라단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I vespri siciliani>다. 자유를 갈망해 오던 시칠리아인들이 부활절 저녁기도 종소리를 신호삼아 독립을 외쳤던 ‘시칠리아 만종 사건’을 다루고 있고 베르디 오페라 중 가장 웅장한 서곡을 가진 작품이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연 장면 (사진=뉴스통신)
▲세계적인 부조회화 대가 남춘모 작가 2024년 신작 포스터
메인오페라는 영원한 오페라계의 베스트셀러,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제작한 프로덕션으로 대구와 광주 간의 예술교류를 기반으로 한 ‘달빛동맹’의 일환이다.
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에 앞서 부조회화의 대가 남춘모 작가의 최신작 ‘Stroke-line 24-2(2024)’을 활용해 제작한 강렬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주년 축제 당시 남춘모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포스터 이미지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올해 축제에도 그의 작품을 활용한다. 2년 연속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얼굴’을 만들어 낸 남춘모 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지역 출신의 중견작가로 2019년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독일 코블렌츠 루트비히 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올해는 세손 갤러리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룩셈부르크점에서 새 전시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종합포스터뿐만 아니라 메인 오페라 5편의 개별포스터에도 남춘모 작가의 2024년 신작들이 활용될 예정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