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숙녀 기자
일산 열무 (사진=뉴스통신)
▲국립농관원 지리적 표시 제115호 등록…생산자·소비자 보호 노력 결실
일산 열무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 심의를 거쳐 제115호로 등록됐다. 지리적 표시는 상품의 명성과 품질이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해당 지역에서 생산·가공됐음을 인증하는 제도다.
일산 열무는 한강 변의 비옥한 충적토에서 자라 식감이 아삭하고 무기질 함량이 풍부해 우수한 품질로 명성이 높다. 시설재배가 발달한 1960년부터 인접한 수도권으로 품질 저하 없이 신선하고 영양이 풍부한 일산 열무가 당일 출하되며 열무 하면 ‘일산 열무’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지난해 열무 주산지 1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자 인지도 조사에서 총응답자 중 가장 많은 39.7%가 열무 하면 생각나는 지역에 ‘일산’이라고 응답했다. 또 주부들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49.3%가 ‘일산’을 꼽아 주요 소비 층에게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명성 때문에 일산 열무는 그동안 타 지역 농가에서 ‘일산 열무’로 표기해 출하·유통되는 경우가 빈번해 지역 농민들이 피해를 겪어왔다. 이에 시는 2021년부터 일산농협을 주축으로 6개 지역농협이 설립한 일산 열무협의회협동조합과 일산 열무의 지리적 표시 등록을 추진해 왔다.
농민들이 열무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뉴스통신)
▲특화농산물 일산 열무 연간 2만 톤 생산 유통…고영양·고품질 인기 만점
매년 350여 농가에서 2만 톤 내외의 일산 열무가 생산된다. 열무 생산량의 90%는 농협을 거쳐 대형 마트·도매시장·로컬마켓 판매장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비타민C와 무기질이 풍부한 열무는 생육기간이 짧다.
따라서 사계절 재배되며 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서 8월 사이가 제철이다. 특히 일산 열무는 일산지역의 지하수를 이용해 철분과 식이섬유 함량이 풍부한 것은 물론 다른 지역에 비해 생육기간이 짧아 조직이 연하고 아삭하며 일반 열무에 비해 줄기가 더 푸른 것이 특징이어서 인기가 높다.
일산 열무의 연 소득은 약 150억 원으로 일산지역 농업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2021년 일산 열무를 특화농산물로 지정하는 한편 특화농산물 육성·지원 조례를 마련해 고품질의 일산 열무 생산 기반 구축 및 경영체 육성, 교육, 판로 확대 등을 지원, 육성 중이다.
또 재배 매뉴얼 보급, 친환경·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비용 지원, 연 1회 이상 안전성분석 등 품질관리도 꼼꼼히 신경쓰고 있다. 지리적 표시 품 포장재 관리 기준에 따른 일산 열무 브랜드 정체성과 포장재 디자인 개발도 완료, 열무를 묶는 단 끈과 포장재에 새롭게 적용할 계획이다.
일산 열무밭 전경 (사진=뉴스통신)
▲특화 거리 조성·전문음식점 운영…일산 열무 브랜드화 추진 소득향상 도모
백석 흰돌마을타운을 일산 열무 음식문화 특화 거리로 지정했다. 일산 열무 음식문화 특화 거리는 일산 열무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해 먹거리 등을 차별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민간 주도형 특화 거리다.
24개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백석 흰돌마을타운 음식문화 특화 거리에 들어서면 음식문화 특화 거리 현판이 걸린 음식점에서 일산 열무를 주재료로 한 다양한 메뉴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최근 백석12블럭 상인회가 개최한 일산 열무 요리 대축제가 열려 호응을 얻었다.
킨텍스에서도 일산 열무 전문음식점으로 지정한 일산 열무 식당을 만나볼 수 있다. 열무보리비빔밥, 열무청보리국수 등 발효음식 대가가 일산 열무를 응용해 만든 음식들을 판매한다. 시는 품질관리를 강화해 고품질 일산 열무를 생산하고 다양한 특화메뉴를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일산 열무 브랜드 경쟁력 향상에 힘쓰고 일산 열무의 우수한 품질과 지리적 특성을 인정받고 생산자와 소비자들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생산부터 유통까지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고품질 일산 열무를 생산하고 특화 거리 조성, 다양한 메뉴을 개발,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