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지역의 아파트 전세시장이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전세가의 급상승이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불러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혼부부 및 청년세대 등이 원하는 ‘내집마련’에는 다소 부담이 생길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5월 4주(기준일 27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은 0.01%가, 전세가격은 0.05%가 각각 올랐다.
이중 인천은 매매가격이 0.06%로 서울과 같은 비율로 올랐는데, 전세가격이 무려 0.21%이나 올라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천지역의 전세시장은 최근 전국에서 가장 급상승하는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정주여건이 좋은 신축이나 대단지 위주로 신규입주 등이 가능한 매물에 대한 수요가 계속 발생해 해당 지역에 대한 매물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천의 경우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부평구(0.35%)가 삼산·청천·부평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 기류가 뚜렷했으며 서구(0.29%)는 심곡‧청라‧경서동 정주여건 좋은 단지 위주로, 미추홀구(0.22%)는 용현‧관교‧도화동 역세권 및 신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세부지표를 보면 인천은 동구를 제외한 7개 구 모두가 ‘최소 0.1% 이상’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며 불 붙은 전세시장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형국.
한편 인천은 지난주 0.08%에 비하면 이번주는 0.06%로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긴 했으나 서울 등과 함께 매매시장에 비교적 훈풍이 부는 분위기다.
가장 급상승한 중구(0.19%)가 영종도 내 중산·운서동 위주로 상승했으며 부평구(0.07%)가 청천·삼산동 주요단지 위주로, 서구(0.07%)는 청라·마전·원당동의 신도시 위주로, 계양구(0.05%)는 작전·병방·계산동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인천지역은 전체 8개구 중 동구(0.00%)가 보합세를 보이긴 했으나 나머지 7개 구에서는 모두 소폭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렇게 되면 부동산 시장의 경색 분위기가 걷히기는 하겠으나 청년세대 등에게는 다소 부담이 생기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꽤나 한파가 불었던 지난 겨울시즌에는 매매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전세시장의 상승세로 이어지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전세가가 급상승하면서 이것이 매매심리에 영향을 주는 분위기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
그렇게 되면 사실상 전세가와 매매가가 동반 상승하게 되는 만큼 자금 여력이 아직 크지 못한 상황의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의 ‘내집마련’이 쉽지 않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고 전세와 매매시장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 중인 현재 인천지역의 상황을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해석하기에도 애매한 구석이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에도 현 3.50% 기준금리를 동결키로 한 데다 거래 역시 실수요자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등의 상황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