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지반이 침하되는 현상이 발생돼 공사가 전면 중단상태에 있는 서울지하철 7호선의 인천 청라 연장선이 예정대로인 ‘2027년 개통’의 목표를 달성하기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하단 링크 참조)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청라 연장선 6개 공구 중 종점인 6공구 끝에서 일어난 지반침하 발생으로 인해 현재까지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반년 넘게 공사가 중단돼 있는 상태다.
7호선 청라 연장선 사업은 현재 7호선의 인천 종점인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을 연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총 10.7㎞ 구간에 건설되며 최종적으로는 공항철도 환승역을 포함 총 8개 정거장의 신설 계획이 잡혀 있다.
이중 지반침하 현상과 관련해서는 올해 초 김교흥(서구갑, 민) 국회의원실이 인천시 등에 문의해 확인한 바를 발표하면서, “지반 침하로 공사가 중단된 7호선 청라연장선 건설사업에 대해 철저한 원인 분석과 함께 보수보강 대책을 마련해 오는 4월 재개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었다.
그러나 4월을 넘겨 이달에도 원인분석 등이 완벽하게 되지 않으면서 결국 김 의원실 측이 밝힌 공사 재개 예상시점과도 어긋나게 됐다.
청라연장선의 지반 침하는 2022년 2월부터 착공한 청라연장선 6개 공구 중 스타필드청라 돔구장역(가칭)과 공항철도청라국제도시역 사이 구간(현재 공정률 약 20%)에서 지난해 10월 발생했다.
당시 현장 인력들이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 부근 지반을 굴착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다량의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이로 인한 지반침하가 발생했다는 것.
이에 인천시는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지반공학회에 의뢰해 지반침하 원인을 파악하고 보강 대책을 수립 중이며 지하수 유출을 최소화하는 차수 공사를 진행 중에 있는 상태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공사를 진행했다가 자칫 크나큰 인재(人災)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었는데 실제 국가철도공단은 이 때문에 최근 시에 안전조치 명령을 담은 공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당시 지반침하로 인해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에서도 궤도 선로 일부가 침하되고 승강장 바닥에 단차가 발생하는 등 안전을 우려해야 할 수준의 현상이 다수 발생했고 그 외에 스크린도어 장애 등 연쇄적인 피해도 함께 발생했었다.
인천시는 그렇다고 손을 마냥 놓을 수만은 없다고 판단하고 공항철도 선로 하부 지반 보강 및 지하수 처리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 중에 있는 상태다.
시는 보강 공사 등 필요한 조치를 완료하고 해당 조치에 대해 국토교통부 및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공사 재개 결정을 받겠다는 입장인데 이를 위해서는 향후로도 최소 수 개월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원인 및 분석이 쉽지 않은 ‘지반침하’의 문제인 만큼 안전문제 등에 따라 공사 재개가 단기간에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 이에 인천시는 청라연장선을 단계별로 나눠 개통하는 방안을 최근 검토하기 시작했다.
가능하면 예정된 계획인 2027년 말 전 구간 개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불가피하게 공사 재개 시점이 늦어지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 6공구 진입 전 구역인 1~5공구부터 먼저 개통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유정복 시장은 지반침하 현장을 점검 차 방문한 자리에서 “안전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안전조치 명령을 잘 이행하는 등 시공에 만전을 기해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1~5공구는 공사 중 안전문제 등이 발생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단계별 개통’에 대한 검토는 시 담당공직자들이 유 시장의 당부사항인 ‘안전 우선’을 고려해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