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수 기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 요나스 알버 (사진=부천아트센터)
▲네오 클래식·막스 리히터 작품…클래식 하이브리드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개관 1주년을 밝히는 주제는 ‘RE : wake(리웨이크)’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세계적 수준의 공공 공연장으로‘다시 깨어난다’는 의미이다. 부천아트센터는 지역극장 최초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된 클래식 공연장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2023년을 클래식 음악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필리프 헤레베허·기돈 크레머뿐만 아니라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고별무대가 이어졌고 조성진·조수미·장한나·손열음·박혜상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화려한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세계 최초 이중 음향반사판 사용과 목재 함량까지 고려한 객석을 설치했다.
페스티벌의 첫 주자는 네오 클래식의 선두 주자 아드리엘 김 지휘의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이다. 디올 2024-2025 겨울 컬렉션 음악 감독으로 활약하는 작곡가 막스 리히터의 어텀 뮤직 2가 초연된다. 하이든부터 리히터까지 스펙트럼을 선사할 연주단체는 클래식 하이브리드를 추구하는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이다.
지휘자 아드리엘 김 주축으로 결성된 오케스트라로 한국 오케스트라의 지형도를 변화시킨 단체다. 이번 무대에서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명기를 소유한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 최연소 2위 수상자 한수진과 슈니트거 오르간 콩쿠르 우승자 최민지가 막스 리히터의 <사계>와 풀랑크의 작품으로 1주년 페스티벌의 막을 올린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첼리스트 최하영 (사진=부천아트센터)
▲한예종·대구콘서트하우스·민간 클래식 기획자 등 클래식계 전문가 한 자리에
둘째 날 오후 3시에는 특별한 순서가 마련된다. 클래식 공공 공연장인 부천아트센터의 현재 그리고 나아갈 미래를 이야기하는 BAC 예술 포럼이다. 부천아트센터는 시가 1995년 건립계획 수립 후 28년에 걸쳐 지어진 공공 공연장이다.
대형 파이프 오르간을 비롯해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부천시립합창단이 상주 중이다. 포럼에서는 지역과 클래식 극장의 연계성 및 시립예술단과 공공극장의 역할을 살펴본다. 중앙일보 김호정 기자를 모더레이터로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진우 대구콘서트하우스 팀장, 윤동진 더브릿지컴퍼니 대표가 참여한다.
최근 경기필하모닉의 예술감독 취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18세의 나이로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인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이다. 지휘자로 변신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무대를 페스티벌 둘째 날 저녁 부천아트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이 선택됐다.
김선욱이 지휘자를 꿈꾸며 연주했던 이 곡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마스터즈 시리즈로 부천아트센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또 26개국 183명의 피아니스트가 참가한 2023 윤이상 국제 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정규빈이 협연자로 함께 한다. 피아노 협주곡인 <황제>가 특별연주회 곡으로 선택됐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자 김선욱 (사진=부천아트센터)
▲부천아트센터서 제일 먼저 만나는 한국 클래식 전설…백건우의 첫 모차르트
5월 18일에는 한국 클래식의 전설,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모차르트 리사이틀이 열린다. 78세의 그가 모차르트의 순수함을 무대에서 전하는 연주회다. 5월 발매될 모차르트 음반에 수록된 곡을 가장 먼저 부천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 – 프로그램 1>은 환상곡, 론도, 소나타 등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선곡으로 구성됐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건반 위를 반세기 넘게 지킨 그의 디스코그라피에는 스크랴빈과 포레, 프로코피예프, 베토벤, 슈만, 그라나도스 등이 담겨 있는데 모차르트 곡으로만 구성된 리사이틀은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된다.
10세의 나이로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며 데뷔한 그는 2026년 데뷔 70주년을 맞는다. 모차르트의 고귀한 천연 음악을 표현하기 위한 거장의 섬세한 사색이 부천아트센터의 최적의 음향에서 꽃피워질 예정이다. 5월 19일 페스티벌의 피날레는 문화도시 부천의 자부심,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밝힌다.
요나스 알버가 지휘봉을 잡고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우승으로 위상을 높인 첼리스트 최하영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 공연은 메인 레퍼토리 1번에 맞춰 구성했는데 생상스의 명작으로 초연부터 대성공을 이룬 첼로 협주곡 1번이 연주되며 ‘겨울날의 환상’이라는 부제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1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