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10일 총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인천지역 표심 여론 전반은 강화·옹진을 제외한 상당수 지역이 민주당을 향하고 있는 분위기가 읽히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현재 자신들이 우세하다고 판단되는 선거구를 3곳여 정도밖에 꼽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 선거구에서도 승리를 예단하기는 아직 어려워 보인다.
9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14개 선거구 중 국민의힘은 ‘3곳 우세, 2곳 경합’ 정도로 꼽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1곳을 제외한 나머지 13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양당의 예측이 판이한 가운데 정확한 결과는 내일 본투표 이후 개표상황이 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일단 인천으로 한정하자면 민주당이 절대 유리했던 21대 총선 정국의 ‘재방송’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면서 여당이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우선 국민의힘이 ‘우세’라고 꼽은 지역은 자당 의원들이 현직으로 있는 2개 선거구(중·강화·옹진, 동·미추홀을) 외에 민주당 의원이 현직(박찬대)인 연수갑을 꼽고 있다.
실제로 이중 중·강화·옹진의 경우 지난달 여론조사(3월 22~23일 한길리서치-인천일보/경인방송, 무선ARS 100%, 표본오차 ±4.4%p)에서 국힘 배준영 후보(현직)가 민주당 조택상 후보에 50.8%, 39.0%로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서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는 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재차 치러진 여론조사(3월 28~29일 리서치뷰-인천투데이, 무선ARS 100%, ±4.4%p)에서는 배준영 50.4%, 조택상 44.5%로 많이 좁아졌고 최근 여론조사(4월 2~3일 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뉴스, 무선ARS 100%, ±4.4%p)에서는 조택상 49.2%, 배준영 47.6%로 역전되는 상황까지 나왔다.
강화·옹진에서는 여전히 국힘 지지가 강세기는 하지만 최근 수 년 사이 인구 유입이 급증한 중구 영종지구에서 조 후보의 지지세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조 후보의 영종지구 지지도 및 배 후보의 강화지역 지지도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선거구에 포함된 강화지역에서는 국힘 측이 자당 소속 관계자들에게 돈봉투가 살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는 보도와 노인 유권자들을 봉고차로 실어나르는 등 선거법 위반 정황을 민주당 측에서 여럿 발견해 조사에 착수하는 등의 상황도 일어나고 있어 여론이 들썩이는 형국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국힘이 우세로 꼽은 또 하나의 선거구인 동·미추홀을은 당초 여당이 인천지역에서 가장 우위로 꼽은 지역이었다. 지역구 관리를 잘 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윤상현 의원이 이번에도 나름의 아성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최근 분위기를 보면 안심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의 여론조사 중 우선 3월 31일~4월 1일 실시된 여론조사꽃-자체조사, 무선전화면접 100%, ±4.4%p)에서는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38.5%, 국힘 윤상현 후보가 38.3%로 거의 차이는 없었다고는 하나 남 후보가 오히려 앞서고 있었다.
이어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는 남영희 47.0% 윤상현 45.4%, (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뉴스, 무선ARS 100%, ±4.4%p), 남영희 45% 윤상현 42%(한국리서치-KBS, 무선전화면접 100%, ±4.4%p)으로 남 후보가 근소히 앞서는 결과들이 연달아 나왔다.
물론 1번은 윤상현 48%, 남영희 43%(코리아리서치-MBC, 무선전화면접 100%, ±4.4%p)로 윤 후보가 앞서는 결과도 있었는데 현재까지의 표심이 국힘의 예상과는 달리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해당 지역구에서 일찍부터 표밭갈이를 해왔던 남 후보가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셈인데 다만 해당 여론조사에서 당선 가능성은 윤상현 46% 남영희 34%(한국리서치-KBS), 윤상현 52% 남영희 34%(코리아리서치-MBC)로 윤 후보 측이 훨씬 높게 나오기는 했다.
21대 총선 당시 윤 후보가 당의 ‘버프’를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상황과 달리 이번엔 일찍 공천권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윤 후보 측이 절대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지금의 여론조사 등 결과를 보면 국힘 측이 절대 달가울 수 없는 분위기다.
연수갑은 국힘 측이 왜 우세지역으로 꼽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여론조사 결과가 더 좋지 않다. 다만 최근 상황을 보면 국힘 측이 많이 따라붙긴 했으나 아직도 열세 분위기가 많이 읽힌다.
연수갑은 지난달 15~16일 여론조사(리서치뷰-인천투데이, 무선ARS 100%,±4.4%p)에서 민주 박찬대 47.5% 국힘 정승연 44.9%로 나타났고 동월 23~24일 조사(한길리서치-인천일보/경인방송, 무선ARS 100%, ±4.4%p)에서는 박찬대 48.2% 정승연 39.1%로 지지율이 오차범위 바깥으로 벗어나기도 했다.
다만 이달 2~3일 여론조사는 박찬대 47.3% 정승연 44.1%(리얼미터-텔레그래프코리아, 유선ARS 10%+무선ARS 90%, ±4.4%p) 박찬대 45.6% 정승연 42.8%(한국사회여론연구소-오마이뉴스, 무선전화면접 100%, ±4.4%p)로 정 후보 측이 지지도 차이를 오차범위 내로 상당히 따라붙기는 했다.
연수갑의 경우 정당지지도는 국힘 37.8% 민주 31.6%(리얼미터-텔레그래프코리아), 국힘 41.7% 민주 36.5%(한국사회여론연구소-오마이뉴스)로 오히려 국힘 측이 약간 더 높은데 양측 지지자들의 결집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 외 남동·부평·계양·서구 등지에서 치러진 여론조사들은 오차범위 바깥이냐 안쪽이냐의 차이는 있으나 거의 모든 결과가 민주당 측 후보가 국힘 측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현재까지 인천지역 민심은 민주당 쪽으로 많이 기울어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양당이 경합 내지 근소 우세 등으로 꼽은 지역구들은 결국 연령별 투표 참여율에 의해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여론조사 전반의 결과나 각 당이 공개한 분석결과 등을 놓고 보면 민주당에 웃는 그림이 나오는 분위기는 확실히 있다”고 의견을 냈다.
한편 본 기사에서 직/간접으로 인용한 여론조사들은 자세한 내용이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으니 이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