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선거 때마다 낮은 투표율의 이미지였던 인천이 이번 22대 총선에서 드디어 30%가 넘는 사전 투표율을 보였다.
전국 평균보다는 아래기는 하지만 여야 정치권은 민심의 적극적인 정치참여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5일과 6일 진행된 사전 투표에서 전국 전체 유권자 총 4,428만 11명 중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총 1,384만 9,043명으로 평균 31.3%(소수점 한자리 미만 반올림공식 적용)의 비율을 보였다.
이중 인천의 사전 투표율은 총 유권자 258만 2,765명 중 77만 6,408명이 참여, 사전 투표제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인 30.1%의 비율을 보였다. 다만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3번째 순위로 인천보다 낮은 곳은 대구(25.6%), 제주(28.5%), 경기(29.5%), 부산(29.6%)였다.
물론 인천이 이번 총선의 전국 평균 참여율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결과이기는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의 10.81% 대비 19.25%, 2020년에 치러진 직전 21대 총선의 24.73%보다는 5.33%로 상당히 높아졌다.
이를 군·구별로 구분하면 고령층이 많은 옹진군이 무려 44.06%의 높은 비율을 보였고 그 뒤를 37.90%의 강화군과 33.84%의 동구가 이었는데 이 지역은 비교적 고령층이 많은 분포를 보이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연수구가 31.97%, 계양구가 30.96%, 중구 30.91%로 평균치와 그럭저럭 비슷한 수치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부평구(29.47%), 서구(29.03%), 미추홀구(28.98%), 남동구(28.35%) 등은 투표율이 낮았다.
지역 정가는 인천의 투표율이 늘 하위권에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지만, 지난 총선에서의 투표율과 비교하면 고무적으로 오른 분위기에 일단 만족하는 분위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항구도시’인 만큼 시기를 지날수록 ‘토박이’의 수가 적어지고 외지 출신의 유입인구가 많아지면서 지역 정체성이 크지 않은 도시 치고는 그래도 만족할 수준의 투표율이 나왔다는 해석이다.
특히 첫날 투표 참여율인 14.5%보다 2일차 참여율이 15.6%로 소폭 높아졌는데 평일에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직장인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빈도가 어느정도 나타났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분위기다.
단순 사전 투표율만 나와 있는 총선 정국은 아직 여야 중 어디가 웃을지는 단정이 힘든 분위기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나왔던 인천의 사전 투표율 24.73%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였던 10.81%보다 13.92%나 오르면서 총 투표율도 20대 총선의 55.6%보다 7.6%가 오른 63.2%로 집계됐는데 이 당시는 인천과 전국 모두 더불어민주당 압승의 결과가 나왔다.
반면 2022년 20대 대선에서의 인천 사전 투표율은 34.09%로 본투표까지 모두 합산한 참여율은 74.8%로 19대 대선 당시보다 0.8%가 하락했고 이 결과의 승리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당선이었다.
또 같은해 치러진 8회 지방선거에서는 인천이 20.08%의 사전 투표율을 보이면서 직전 7회 지선보다 2.50% 올랐으나 총 투표율은 48.9%로 7회 지선 55.3%보다 무려 6.4%가 주저앉은 결과가 나왔는데 이때도 국힘 승리로 귀결됐었다.
역대 선거의 결과가 보여준 공식대로라면 민주당이 웃는 그림이겠지만 아직은 그럴 만한 분위기는 못 된다. 국힘 지지세가 강한 강화·옹진·동구 등지의 참여율이 높게 나온 반면 젊은 세대의 유입이 많아지고 있는 서·남동 등의 참여율이 낮은 부분은 불안요소로 꼽을 수 있기 때문.
민주당은 일단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주요 지지층인 청년 및 중장년층이 투표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5~6일 자신이 있는 곳에서 투표행위가 가능한 사전투표를 선호하는 부분이 어느정도 나타났다는 해석이다.
반면 국힘 측은 이번 총선을 ‘전국단위’로 확대했을 때 사전투표에서는 일단 호남권의 참여율이 높게 나온 반면 영남권의 참여율이 저조하게 나온 이른바 ‘호고영저’의 현상이 반갑지만은 않은 상태다.
특히 이번 호고영저는 전라남도가 무려 41.2%의 높은 사전 투표율을 보였고 전북특별자치도와 광주광역시가 각각 38.5%, 38.0%의 높은 참여율이 나온 반면 경북, 경남이 각각 30.8%, 30.7%로 저조했다. 울산과 부산 역시 30.1%, 29.6%로 하위권이었다.
다만 국힘 측은 지난 대선에서도 호고영저 현상은 나타났었다며 이번 총선에서 보수 성향인 60대 이상 유권자가 31.9%로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에 근접한 것은 자신들의 지지층 결집이 확인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인천으로 한정해도 사전투표율이 높은 곳은 일단 보수 성향의 지역이지만 직장인 등 민주당 표심이 상당한 세대의 사전 투표율이 2일 차에 어느정도 나타났다고 보면 여야 어디에서도 유리하다는 해석은 일종의 ‘아전인수(我田引水)’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번 총선의 결과는 인천으로 한정하든, 아니면 전국으로 확대하든 본 투표일인 10일 오후 6시까지의 모든 표를 받은 후 개표가 진행되는 그 이후의 시간이 되어야 ‘웃는 자와 우는 자’가 어느 정도 구분될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