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22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0 총선 사전 투표가 오늘(5일)부터 6일까지 전국 3,565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선거가 진행될수록 시민들의 투표 참여 비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지난 총선을 비롯한 역대 총·지선의 사전 투표율이 30%에 미치지 못했던 인천지역의 사전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지역 정가의 노력도 본격화됐다.
사전 투표는 대한민국 국민 유권자가 5~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별도의 신고 없이 신분증만 지참하면 전국 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다. 다만 본인이 선택한 투표 장소에 따라 본인이 관내 혹은 관외에 해당되는 선거인 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본인의 거주지역 선거구 내에서 투표하면 관내 선거인으로 구분돼 투표지를 투표함에 직접 넣으면 되고 관외선거인의 경우 기표한 투표지를 현장서 교부받은 회송용 봉투에 넣고 봉인한 뒤 투표함에 넣는 절차로 진행된다.
투표 시에는 공공 인증 효력이 있는 본인의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을 직접 지참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물론 모바일 신분증도 인증이 가능하지만 현장에서 관계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신분인증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실행해 현장에서 확인을 받아야 하며 이미지 파일 등으로는 신분을 인정받을 수 없다.
인천지역 정가는 여야 모두 대선을 제외한 모든 선거(총선, 지방선거)에서 그간 저조했던 사전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10년여 간 총선과 지선에서 인천은 20대 대선(34.1%, 참고로 기사의 퍼센트 숫자들은 소수점 1자리 미만부터 반올림공식을 적용한 것으로 선관위 표시와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제외한 모든 선거에서 사전 투표율이 25%를 넘은 적이 없었기 때문.
다만 사전 투표 제도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14년 6회 지선에서 불과 11.3%였던 사전 투표율은 2018년 7회 지선 17.6%, 2022년 8회 지선 20.1%로, 총선의 경우는 2016년 20대 총선 10.81%,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24.7%로 오름세가 비교적 가파르기는 했었다.
총선과는 다른 결과일 수는 있지만 가장 최근이었던 8회 지선에서 인천의 총투표율(본투표 포함)은 불과 48.9%로 절반도 안 됐는데 그중 사전 투표율이 약 20%였다. 2020년이었던 21대 총선 당시 인천 총투표율은 63.2%였고 이중 사전 투표율은 24.7%였다.
사실상 사전 투표가 총투표율의 절반 내지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보였던 만큼 여야 정당 및 후보들이 사전 투표를 독려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 셈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사전 투표를 더 강하게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대선을 기준으로 보면 10개 군·구에서 사전 투표율이 40%를 넘었던 곳이 강화군(41.5%)과 옹진군(49.0%)인데 모두 고령층 인구가 높은 곳으로 그만큼 고령층이 투표에 더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
특히 32~33% 선의 사전 투표율을 보여 본투표에서도 비교적 투표 비율이 낮았던 미추홀·남동·부평·계양·서구 등은 젊은 층의 분포도 꽤 있는 지역들인데 이들 지역들이 전반적으로 투표율이 낮게 나온 만큼 아직은 세대 별로 투표에 대한 관심의 온도차가 엿보인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인천지역 여야 정치권은 모두 사전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40대 이하 젊은 지지자들의 결집 현상이 가시화된 만큼 사전 투표율이 높아지면 긍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사전 투표일과 남은 선거기간 동안 부동층 잡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국힘의 경우 지난 대선서부터는 전 연령층이 고른 사전 투표율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인천 역시 사전 투표율이 높아지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국힘은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후보자들이 사전 투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부평을에서 출사표를 던진 홍영표 의원이 지도부로 있는 새로운미래와 역시 같은 선거구에 도전 중인 김응호 후보의 소속당인 녹색정의당 등도 온/오프라인 등을 통해 사전 투표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인천지역은 현재로서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의 사전 투표율(34.1%)을 경신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선거가 진행될수록 투표율이 상당히 오름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해 이번 총선에서는 대선을 제외하면 그간 이루지 못했던 사전 투표율 30%를 넘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앞서 언급대로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것은 여야 모두가 바라는 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사전 투표 기간의 주말은 이번 총선의 마지막 주말인 만큼 가장 치열하게 선거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사견을 전제하고 말하자면 사전 투표율이 상당히 많이 올랐다고 하면 아주 살짝 진보 내지 중도 정당이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인천은 사실 그렇게 판단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보다는 사전 투표율이 높아진다는 그 자체가 시민들의 정치 참여도가 높아진다는 것으로 의미 부여를 해야 함이 맞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