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총선을 앞두고 인천지역 일부 투표소 시설이 장애인 접근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면서 개선 및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인천 내 대표적 원도심인 동구와 미추홀구의 상황이 심각해 사실상 ‘차별 행정이 아니냐’는 식의 의혹까지 나온다.
3일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연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천 전체 사전 투표소 159곳의 장애인 편의 시설 현황을 확인한 결과 8.8%에 해당되는 14곳이 장애인 접근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특히 14곳 중 10곳이 미추홀구에 소재하고 있으며 나머지 4곳이 동구였다. 미추홀구 10곳은 숭의4, 용현3, 학익1, 도화1, 주안1·2·4·7·8, 문학동의 행정복지센터였으며, 동구 4곳은 동구보건소, 화수1·2, 송현3동 행정복지센터였다.
미추홀구는 전체 사전 투표소가 21곳인데 절반 가까운 비율(약 48%)로 장애인 접근이 힘들었고 동구는 전체 11곳으로 4곳은 약 36%에 해당되는 수준.
게다가 두 지역 모두 원도심으로 고령층 인구가 많아 장애인 및 노령 인구의 시설 접근에 대해 구 차원에서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들 사전 투표소들은 지하 혹은 2층 이상 높이에 투표소를 운영하는 상황으로 확인되는데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연대 측 설명이다.
연대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미추홀구와 동구에서 높은 비율로 사전 투표소가 장애인 접근권의 보장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던 바 있다. 7년 전 대선 당시 인천시 장애인 접근 불가능 사전 투표소는 37곳으로 전체 사전 투표소의 24.3%이나 됐었다.
연대 측 장종인 사무국장은 “그나마 2년 전인 20대 대선 당시에는 관할 구에서 이를 개선하면서 장애인 접근 불가능 사전 투표소가 17곳으로 많이 줄었지만, 그 당시에도 미추홀구와 동구만 별다른 개선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별다른 개선 없이 장애인 접근이 불가능한 사전 투표소를 운영하는 것은 장애인 참정권을 심각히 침해하는 장애인 차별 행위”라고 규정하고 “이들 사전 투표소가 장애인을 차별하는 상황을 즉각 개선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대는 인천 사전 투표소의 장애인 편의 시설 설치 율은 장애인 화장실 84.9%, 점자 유도블록 79.2%, 경사로 및 장애인 이동 통로 81.1.%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