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계획상으로는 오는 5월이면 최종 노선안이 결정되는 서울지하철 5호선 서부권 연장안과 관련해 갈등 구도에 있는 인천시와 김포시가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마쳤다.
인천시는 늦어도 3월 중으로는 종합의견을 모두 정리해 4월에 최종입장을 국토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전달한다는 계획인데 김포시 역시 비슷한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28일 인천시 및 김포시 등에 따르면 이들 두 지자체는 최근 5호선 연장안 및 조정안에 대해 주민들로부터 의견수렴 절차를 최근 마무리하고 조만간 최종의견을 위한 정리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의 경우 5일부터 26일까지 우편과 방문 등으로 주민 의견을 접수하는 과정을 거친 바 있으며 현재는 받은 의견들을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을 완료하면 기술검토 등 종합적인 검토 작업에 조만간 돌입하게 된다.
시는 3주에서 4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이 내부 검토작업을 통해 빠르면 3월 말, 혹은 늦으면 4월 안쪽으로 종합의견을 정리하고 대광위에 제출하면서 인천시의 안이 상당부분 관철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대광위가 요구하는 시점이 있는데 물론 지연될 가능성도 있기는 하나 최대한 그 시기에 맞춰 종합 의견을 제출하고 최종 입장을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김포시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한 상태로 현재 기술검토 등 단계에 돌입한 상황이다. 인천시보다는 진행이 약간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김포시 역시 최종의견을 제출하는 시점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광위는 두 지자체가 늦지 않게 최종노선을 제출하면 별도의 기술검토에 착수하면서 대광위 차원에서도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 예정대로 대광위가 5월 최종노선을 결정하게 되면 이 노선안은 제4차 광역교통 시행계획 변경에 반영된다.
5호선의 서부권 연장은 총 사업비 약 3조 원을 투입해 기존 서부 기(종)점인 서울 방화역에서 인천 검단신도시 일부를 거쳐 김포까지 25.56km 구간을 연장하는데, 역사 배치는 김포에 7개, 인천에 2개, 서울 1개 등 10개 역사가 조성된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예정안이다.
이 예정안은 대광위가 지난달 발표한 5호선 연장 조정안을 말하는 것으로 당초 인천시가 요구했던 101역, 102역, 원당사거리역, 불로역 4개 역 중 원당사거리역과 불로역 2개 역이 최종 반영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의 조정안은 검단신도시 일부와 불로지구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인천시 역시 이들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반적으로는 조정안에 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국토부는 당초 김포시가 5호선 연장을 조건으로 받겠다고 나선 건설폐기물처리장(현재 서울 방화동 소재)의 김포 이전 조성비용에 대해 ‘인천과 김포 공동 책임’이라고 결정하면서 인천시는 그야말로 ‘혹을 제대로 붙여 온 상황’이 됐다.
국토부는 그 분담 비중도 ‘인천시 6, 김포시 4’로 제시해 고작 정거장 한두 개를 얻어오는 대가 치고는 너무 큰 출혈을 하게 되면서 결국 인천시의회에서는 “호구 역할만 했다”는 비판마저 나왔다.
반면 김포시는 노선 일부가 약간 우회하기는 하나 자신들이 요구했던 내용보다 1개 역사를 더 배치한 조정안에 나름대로 만족하면서 이 조정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