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주차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그래프 (자료=한국부동산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겨울 시즌이 되며 다시금 본격화된 부동산 시장의 ‘경색’ 현상이 수도권에서도 심화되는 분위기다. 

인천도 대구, 부산 등 주요 지방 광역시와 함께 ‘하락 분위기’의 정점을 찍으며 이를 인증했는데 이 같이 매매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전세시장의 상승세 및 방어 현상이 일어나는 분위기도 연출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12월 셋째 주(기준일 18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로 하락한 반면 전세가격은 0.05%로 상승했다.

이중 인천은 매매 시장에서 -0.08%로 대구, 부산과 함께 가장 하락폭이 컸으며 수도권에서 상승세를 보인 전세 시장에서는 0.01%의 소폭 상승 분위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번 <뉴스통신>의 관련 보도대로 수도권에서 하향세가 가장 빠르게 찾아왔던 인천은 이후로 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11월 마지막 주 당시 전국 최대 수준인 -0.07%의 하락세 이후 약 3주 정도 만에 하락폭을 다시금 경신하며 가파른 추락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상황. (관련기사 하단 링크 참조)

지역 별로 살펴보면 운남‧중산동 영종하늘도시 위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 중구가 -0.30%이라는 ‘날개없는 추락’을 연출했고 역시 하락세가 상당한 미추홀구(-0.23%)는 관교‧도화동 구축 위주로 하락세가 분명했다.

또 부평구(-0.08%)가 공급물량 영향이 많은 청천‧산곡동 위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계양구(-0.07%)는 작전‧효성동 구축 위주로, 연수구(-0.05%)는 선학·연수동 구도심 위주로 하락세가 크게 보이고 있다.

다른 4개 구 역시 언급한 지역들만큼은 아니지만 모두 마이너스 그래프를 보이고 있어 인천 전 지역에서 사실상 ‘매매가 얼어붙고 있는’ 상황으로 봐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사실상 매매시장의 경기둔화 우려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수 문의도 급매물 위주로만 몇 건 있을 정도로 거래가 한산해지며 결국 일부 선호단지에서도 매물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보였다는 것이 한국부동산원 측 설명이다.

특히 인천은 가을시즌 경부터 매수세력이 일찍부터 빠져나가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매수심리 위축이 타 수도권에 비해 더욱 가속화됨에 따라 시장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매매시장이 얼어붙으며 관망세로 돌아설 경우 적잖은 수요자들이 전세시장에 눈을 돌리게 되는데 수도권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함께 발표한 같은 주간 기준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전국 평균은 앞서 언급대로 0.05% 상승)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가 모두 0.11%, 인천이 0.01%로 상승폭을 보이며 수도권 평균으로는 0.09%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인천의 경우 전세시장에서도 상승폭이 서울·경기만큼 크지는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인천의 전세시장이 서울 등지만큼 선호된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이미 매매시장에서 ‘박살’이 나고 있는 중구(-0.10%)는 전세시장에서도 중산·운서동 위주로 하락세가 뚜렷했고 계양구(-0.04%) 역시 효성·작전동 구축 위주로 하락하고 미추홀구(-0.04%) 역시 원도심 중심으로 하락세가 분명하게 나타나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어느정도 인증하는 듯한 그림도 그려지고 있다.

인천은 전반적으로 하락한 지역이 많긴 했지만 부평구(0.00%)는 산곡·부개동 위주로 상승하며 하락에서 보합세로 전환되긴 했고 서구(0.14%)는 정주 여건이 비교적 양호한 가정·청라동 위주로 상승하는 등 지역별로는 ‘혼조세’의 분위기도 일부 보인다는 것이 한국부동산원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