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나온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가 18일 영장 실질심사를 마쳤다. (관련기사들 하단 링크 참조)
송 전 대표의 영장 심사가 진행된 같은 날 검찰은 이 의혹으로 재판중에 있는 윤관석 국회의원(남동을, 민)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하면서 검찰과 야당의 갈등 국면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날 오전 10시 경 시작된 송 전 대표의 영장 실질심사를 오후 4시 30분경 종료했다. 심사 시간은 총 6시간 30분여로 송 전 대표는 변호인과 함께 적극적으로 소명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피의자의 정당한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압박 수사를 받는 대상이 심적으로 힘들어함에 따라 전화를 한 것을 갖고 (검찰이) 증거 인멸이라고 주장하는 건 불공정한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 측은 피의자에게 법이 허락하는 방어권 보장을, 검찰은 증거인멸 등을 주장하며 심사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음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송 전 대표는 영장 심사 후 취재진들과 잠깐 만났다가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대기하도록 돼 있다. 영장 심사 결과는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늦어도 19일 새벽께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같은 의혹으로 현재 구속돼 재판 중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하고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에게는 징역 2년에 벌금 1천만 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윤 의원이 2021년 전당대회에서 후보였던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의도로 경선캠프 관계자들에게 모두 6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8월 정당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한 바 있다.
윤 의원과 강 전 감사 그리고 현재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상의하면서 이 돈을 특정인들에게 나눠줬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인데 윤 의원은 법정에서 “돈봉투 20개에 100만 원을 담았다”고 밝히는 등 혐의 일부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총선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국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 돈봉투 의혹에는 이성만(부평갑), 허종식(동·미추홀갑) 등 민주당 소속 혹은 소속이었던 인천 국회의원들이 여럿 연루돼 있어 지역 정가에서도 향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이들 의원들은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인데 이 가운데 이성만 의원은 지난 5월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은 기소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