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고양시 특목고 설립 추진단 발대식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높은 교육수요 충족·우수 과학기술인재 양성 과학고 설립 박차
높은 교육수요 충족과 우수한 지역 과학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고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 내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고양은 살기 좋은 환경과 높은 교육열로 인구유입이 많은 도시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10대 연령층 전출사유를 보면 교육환경이 49.2%로 1위를 차지, 교육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내 과학고 부재는 고양시의 우수 과학인재들이 타 시도로 유출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과학영재 조기 발굴은 과학계열 특수목적 고등학교다.
전국에 20개교가 있지만 그중 인구 1400만 명으로 광역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에 위치한 과학고는 단 1개교다. 과학고 학생 선발은 해당 과학고가 소재한 시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때문에 고양시 학생들이 지원가능한 경기도 유일한 과학고는 경기북과고이다.
경기북과고는 올해 전국 과학고 평균 경쟁률(3.5대 1)의 두 배 이상(8대 1)을 기록하며 매년 높은 입학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과학고 추가 설립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시는 과학고 설립 필요성을 알리고자 특목고 설립 설명회를 개최, 추진전략 등을 설명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왼쪽)과 이동환 고양시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민 76.8% 과학고 설립 찬성…설립 추진단 출범 공론화 박차
정책 수립에 앞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과학고 설립 설문조사를 했다. 643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76.8%가 과학고 설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고 등 전문 교육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본격적인 과학고 설립 추진을 위해 ‘고양시 특목고 설립 추진단’을 구성, 발대식을 가졌다. 추진단은 경기도의원, 고양시의원, 고양교육지원청과 고양시청 관계자·민간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고양시 특목고 설립 추진단’은 과학고 설립 정책을 제안하고 공유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과학고 설립 필요성을 공론화했다. 과학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중학교 학생들은 과학고 설립을 기원하는 영상을 직접 제작해 목소리를 냈다. 동국대, 한국항공대, 국제암대학원대 등 관내 대학들도 과학고 설립에 힘을 실었다.
여론을 수렴, 과학고 설립 연구로 타당성을 확보해 경기도교육청에 과학고 설립제안서를 전달했고 특목고 설립 추진단을 통해 과학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우주, 암 연구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과학고 학생들에게 지역 연계 연구 프로젝트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왼쪽)에게 고양시 과학고 설립 제안서를 전달하는 이동환 고양시장
▲과학고 설립 연구용역 진행…용역결과 토대 도교육청 설득 나서
과학고 설립 타당성 검증과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9월부터 11월까지 ‘고양시 과학고 설립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고양시는 총인구, 세대수, 학령인구 등이 경기북부 1위다.
특히 과학고 진학자 수가 경기도 2위고 고교 수와 학령인구가 많아 교육기반 수요가 높은 도시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기동북부에는 과학고가, 경기남부에는 영재학교가 있어 균형발전 차원에서 경기서북부인 고양시에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고 설립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바이오 정밀의료 협력단지 등 첨단과학 산업단지 조성이 예정돼 있고 대학, 국립암센터 등 대형종합병원 연구 기반이 갖춰져 있어 과학고 설립 시 연계․협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했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경기도교육청에 고양시 과학고 설립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임태희 교육감에게 과학고 설립 추진 현황을 직접 설명하면서 고양시 과학고 설립 의지를 설명했다.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 등 첨단 바이오 산업단지와 연계해 학생들이 미래 과학기술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과학고 설립을 지속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