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범 기자
광대 달문을 찾아서 포스터
▲맛깔스러운 대사·스토리·춤·노래·기예·그림·인터렉티브 영상 구성
18세기 조선 영조 시대에 실존한 미천한 거지 출신의 톱스타 예인이자 문학작품인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소설 <광문자전>과 홍신유의 시 ‘달문가’의 주인공인 광대 ‘달문(다른 이름 ‘광문’)’을 모티브로 한 창작극이다.
맛깔스러운 대사, 스토리, 춤, 노래, 기예, 그림, 인터렉티브 영상이 입체적,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한’과 ‘신명’에 익숙한 관객들을 새로운 차원의 몰입으로 이끌 예정이다. ‘달문’은 양반 가문 출신인데 당대 사람들이 꼽은 역대 최고의 ‘추남’으로 서울 운종가 걸인의 우두머리, 약방 일꾼으로 일했다.
아울러 사치품 거간꾼, 방랑자, 기생의 기둥서방, 광대, 재담꾼이란 파란만장한 인생 이력을 바탕으로 ‘철괴무’(신선 이철괴가 추었다는 탈춤), ‘만석중놀이’(인형극의 일종), ‘팔풍무’(남사당패의 땅재주), ‘입에 주먹 집어넣기’ 등의 독보적 기예와 재담을 선보여 가는 곳마다 구름 인파를 운집시킨다.
또한 조선 팔도의 양반, 기생, 서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벗으로 사랑받은 뒤 나이가 들자 신선처럼 구름 속으로 사라진 실존 아티스트다. 극단 집현이 제작하는 이 작품에서는 조선사회의 봉건 계급제도의 모순과 불평등, 부조리, 부패, 민중 착취·수탈 등의 패악을 그들이 추앙한 영웅 달문을 그린다.
태암 역 이태훈 배우
▲극중 달문 연인인 한양 기생 채령이 겪는 모진 고초·지순한 사랑 그려
스스로 혁파해 이상 세계를 구현하려는 백성들의 자각, 열망, 주체 의식이 그려진다. 극중 달문의 연인인 한양 기생 ‘채령’이 겪는 모진 고초와 지순한 사랑은 백성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대동세상을 이룩한다.
이는 백성들의 열망의 기폭제가 된다. 이런 주제 의식과 상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전달하고자 달문 연구자인 성신여대 김정섭 교수를 예술 감독으로 초빙해 극의 서사와 캐릭터 등을 정교화 했다. 또한 권순창 화백과 이탈리아 출신 영상전문가 미켈레 눈노의 예술적 역량을 반영, 관심을 모은다.
또 무대의 고정 장치 대신 작화(수묵화, 채색화, 민화 등)를 투사해 배경을 만들고 배우 움직임에 투사된 영상이 즉응하는 인터렉티브 비주얼 이펙트를 적용, 시공간의 전환을 꾀했다. 극중 혼성 및 여성 중창으로 삽입된 ‘달문 서곡’, ‘풍진 세상 모진 인연’, ‘나비야 청산가자’ 등 노래 6곡을 집약했다.
이상희 연출가는 “이 작품은 전통연행 기법의 현장성, 유희성, 양식성, 창조성에 서구 연극의 혁신성과 실험 성을 융합해 당대와 현대의 정치·사회 상황이 중첩되면서 관객들이 저마다 주관에 따라 다채롭게 해석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사극의 새로운 양식을 창출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채령 역 유희리 배우
▲캐릭터 나이 등 사극 특성에 맞춰 대학로 원로·베테랑 배우 캐스팅
작품은 주제 의식과 백성의 자각, 결행 과정을 집약하고 고증해 재현한 당대 민중·궁중·기생·광대 복식도 볼거리다. 캐릭터 나이 등 다양한 사극의 특성에 맞춰 이민재, 이태훈, 김동영, 최경희, 승의열 등이 캐스팅됐다.
또한 대학로 원로 및 베테랑 배우들과 유승일, 유영욱, 손운겸, 유희리, 임나경, 이도경, 신동환, 전용범, 정한성, 채우일 등 중견 및 신예 배우들이 다채롭게 캐스팅돼 관심을 모은다. 연로한 이야기꾼인 전기수 태암 역을 맡은 이태훈 배우는 “시대적 아픔을 담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태훈 배우는 “시대적 아픔을 담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 만큼 제 배우 인생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달문처럼 민중봉기의 선봉에 서서 좌절도 하지만 금방 다시 일어서 민중들을 일깨우는 각성제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하면서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기생 채령 역을 맡은 유희리 배우는 “채령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 앞에서만 검무를 추는 굳은 소신과 절개를 가진 인물인 만큼 정인인 달문과의 질곡 있는 사랑과 대동 세상을 꿈꾸기까지 열정, 좌절, 결단, 재회의 희망으로 이어지는 심리적 굴곡의 감정 선을 잘 표현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