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국민의힘이 ‘당론’ 차원에서 추진한다는 ‘서울 메가시티(김포 편입 등)’ 구상과 관련 같은 당 소속 인천시의원이 “메가시티를 하고자 한다면 서울보다는 인천이 제격”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서울은 이미 누구나 ‘전방위적인 과포화 상태’를 인정하는 상황에서 인천이 오래 전부터 주변 도시들과 통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왔던 만큼 이제는 실천을 본격화할 때가 됐다는 논리다.
21일 열린 인천시의회의 제291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이용창 시의원(서구2, 국)은 “메가시티는 단순히 어떤 도시 두 곳이 합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광역행정을 통해 주택, 교통, 상하수도, 교육, 환경 등 인프라를 이어내는 ‘메가폴리스 인천’을 강력한 의지로 추진할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언급대로 국민의힘은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등의 ‘메가시티’ 구상안을 발표했는데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불과 반년여 앞둔 상태에서 여당이 총선 표심을 위해 억지로 꺼내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인천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그러한 메가시티 구상안이 이미 인천지역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이야기도 됐고 행정차원에서의 구상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인천시가 ‘메가시티’로서는 더 제격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는 상태다.
이러한 주장이 사실 근거가 있었던 것이 인천시에서 지금의 ‘메가시티’와 비슷한 구상이 나온 시기는 무려 2013년 송영길 시정부였던 민선5기 당시에 인천시 차원에서 구상됐던 바가 있었기 때문.
당시 송 시장은 인천의 도시경쟁력 강화 구상 계획을 밝히며 “인천과 김포, 시흥, 부천과의 통합으로 인구 500만명 메가시티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꺼내들었던 바 있다.
여기에 민선6기와 현 민선8기 시정부를 이끌고 있는 유정복 시장 역시 “인천을 중심으로 한 광역화를 통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메가 폴리스로 진일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고 본인의 저서에도 이러한 구상안을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인천시로만 한정해 보면 ‘메가시티’의 구상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 셈인데 이날 이용창 의원 역시 “사실 메가시티 구성에 대해 여야를 떠나 정치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논의돼 온 지역이 바로 우리 인천”이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현재 시는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서구에서 가칭 검단구 분리를 추진하고 있는데 알아본 바로는 인천시가 9월부터 인천 인접 도시들과 경제·사회적으로 연합해 인구 610만의 거대 경제 벨트를 형성하는 ‘서부수도권연합 발전 전략’에 대한 연구용역을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 유 시장의 기자회견(김포 서울편입에 반대하는 내용)은 인천시장으로서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정확하게 짚은 것”이라며 “메가시티는 단순히 어떤 도시와 도시 간에 합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행복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천시가 추진하는 2군 9구 행정체제 개편 역시 시민과 구의회･시의회 등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합의에 이르는 법적･행정적 절차가 매우 길고 까다롭게 진행됐는데 더 큰 단위의 메가시티 구상안 역시 오랜 시간에 걸쳐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그간 인천 내에서의 메가시티 구상은 주택, 교통, 상하수도, 교육, 환경 등의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광역행정 구축에 있었던 만큼 인천시가 이를 앞장서서 공표하고 추진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인천시에 요청했다.
이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 유 시장의 뉴홍콩시티 등 핵심공약이 소위 ‘워딩’의 차이일 지는 모르겠지만 그 방향성은 사실 ‘메가시티’의 방향성이었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지금의 메가시티에 대한 타당성은 인천 역시 충분히 갖고 있고 오랫동안 논의도 돼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현재 김포의 여론이 서울 편입을 희망하는 것에 대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미 역대 정치권에서 계속 지적한대로 서울은 이미 ‘과포화’ 상태임은 인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그는 “김포시민들이 인천에 대한 도시경쟁력이나 매력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그러려면 인천시 차원의 주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인천의 도시경쟁력 가능성을 공감해주는 김포시민들도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