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재난본부 항만소방서장 하길수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바로 우리 집이다. 그렇기에 다른 화재 유형에 비해 더욱더 경각심을 가져야 할 공간이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체화재 대비 주택화재 발생 율은 18%인 반면 화재 사망자 비율은 47%에 달한다. 가족의 평온하고 안락한 보금자리가 돼야 할 주택에서 이처럼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가 다른 장소에 비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왜일까?
목재나 소파, 플라스틱, 커튼 등 불이 잘 붙는 재질이 다수인 주택에서는 심야 시간 화재 발생 시 깊은 잠으로 인해 불이 난 사실을 미처 알기도 전에 이미 유독가스에 질식돼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 단독주택에서 단독경보형 감지기로 큰 피해를 막은 사례가 있었다. 집주인이 인덕션 위에 음식물을 올려 둔 상태에서 잠깐 잠이 들었지만 연기로 인해 울린 감지기의 비상 경보음 소리를 듣고 신속하게 대피하고 신고해 초기 진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
소화기 1개는 화재 초기에 소방차 1대의 위력을 가지고 있으며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를 감지해 알람을 통해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 빠르게 화재장소로부터 대피할 수 있기에 꼭 필요한 소방시설이다.
2017년부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 됐지만 아직 설치가 안 된 주택이 있어 항만소방서에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률 100%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의 구입을 원할 시 소화기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구입 비용은 평균적으로 약 3~4만원(소화기 1개 및 감지기 2개 기준) 정도로 저렴하고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어 관심만 있다면 가까운 마트 나 인터넷 등에서 구매해 설치할 수 있다.
다가오는 겨울철에는 나의 가족과 이웃까지 지킬 수 있는 나와 우리의 안전지킴이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자. (부산소방재난본부 항만소방서장 하길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