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수 기자
대구시향 백진현 상임지휘자
▲대구시향 제11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
대구시향 제11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위촉된 백진현은 동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계명대 음악대학, 맨해튼 음악대학원, 브루클린 음악원, 하트퍼드대 음악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러시아,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활발한 공연과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부산시향 등을 지휘했고 심포니와 오페라, 실내악, 창작오페라, 발레, 뮤지컬, 갈라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성공적인 공연으로 찬사를 받았다.
뉴욕, 베를린, 블라디보스토크, 소피아, 홍콩 등에서 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 대구시향 호른 수석연주자로 활동한 바 있는 그는 부산예술대 교수, 신라대 교수, 창원시향(구, 마산시립예술단) 음악감독 겸 교향악단 지휘자와 경북도향 지휘자 등을 역임했다.
제27회 ‘오늘의 음악가 상’, 제33회 ‘부산음악 상’, ‘2019 한국음악 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대구시향 <제499회 정기연주회>이기도 한 이번 취임 연주회에서 백진현 지휘자가 선택한 작품은 말러 ‘교향곡 제4번’과 레스피기 ‘로마의 소나무’ 등으로 관심을 모은다.
소프라노 홍혜란
▲독주 버금가는 악기 활약·화려한 ‘오케스트라’ 연주
짧은 서곡이나 협주곡 대신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중심의 탄탄한 연주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레퍼토리로 구성, 독주에 버금가는 각 악기군 활약과 화려한 오케스트라 연주의 묘미를 선보인다.
가장 간결하고 아름다운 ‘교향곡 제4번’으로 시작한다. 이 곡은 즐겁고 단정한 분위기나 4악장 구성 등으로 하이든, 모차르트 등 고전 교향곡을 연상케 한다. 특히 말러 교향곡은 가곡 적 영감에서 출발한 이 곡의 마지막 악장에도 소프라노 독창이 등장한다.
이 독창 부는 아시아인 최초로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우승을 차지한 소프라노 홍혜란이 맡는다. 말러가 ‘교향곡 제4번’을 착수한 것은 오스트리아 바트아우스제로 휴가를 갔을 때로 마이어니크에 별장을 지은 말러는 그곳서 곡 작업을 했다.
말러는 교향곡 제1번, 제2번, 제3번에서 차례대로 청년 말러의 초상, 영웅의 부활, 우주 만물의 깨달음 등을 묘사했다. 그 연장선에 있는 교향곡 제4번은 ‘천상의 삶'을 노래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원래 말러는 교향곡 제3번을 7악장으로 계획했었다.
인천시향 연주 장면
▲소프라노 독창 천상 기쁨 노래하며 ’천국‘ 모습 묘사
곡은 방울 소리와 플루트로 사랑스럽게 시작, 왜곡되는 제1악장, 유쾌함과 기괴함 사이를 오가는 제2악장, 순수하게 정화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제3악장, 아이다운 흥겨움을 선사한다.
소프라노 독창은 천상의 기쁨을 노래하면서 천국을 묘사한다.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가 이어진다. ’로마의 분수‘, ’로마의 축제‘와 레스피기의 ‘로마 3부작’으로 불리는 ‘로마의 소나무’는 현대에서 고대 로마로 시선을 돌려 옛 로마의 영광을 회상한다.
곡은 네 부분으로 나뉘지만 연속적으로 연주된다. 그리고 각 부분에서 로마의 유명한 소나무 4그루가 등장한다. 소나무 숲 사이에서 뛰어노는 아이의 모습과 재잘거림을 묘사하고 있는 제1곡 보르게세 공원의 소나무, 호른을 시작으로 악기가 더해진다.
이어 장엄한 찬가가 울려 퍼지는 카타콤 부근의 소나무, 산들바람 부는 밤 나이팅게일이 노래하고 은은한 달빛이 소나무를 비추는 자니콜로의 소나무, 과거 용맹하고 영광스러웠던 로마군의 모습을 환상처럼 떠올리는 제4곡 아피아가도의 소나무로 구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