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범 기자
제13회 세계인권 도시포럼 이미지
▲‘빈곤·불평등에 대응하는 도시’ 인권전문가 공통 시각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는 도시’를 주제로 열린 제13회 세계인권 도시포럼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인권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 대부분으로 다양한 활성화 방안 등이 제시돼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라운드테이블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수마스트로 인도네시아 싱카왕 시장, 카롤리나 즈드로도브스카 폴란드 바르샤바 부시장, 김미경 한국인권도시협의회장, 비키 펠트하우스 독일 라이프치히 부시장, 모르텐 샤에름 라울발렌베리인권연구소장이 참석,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강기정 시장은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는 회복력 도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강 시장은 도시화로 새로운 빈곤과 불평등이 만들어지고 기후 위기에서 빈곤과 불평등의 문제가 극명하게 보이는 곳은 사회적 약자의 공간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회복력 도시’를 제안했다.
또 빈곤을 종식시키고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포괄적 성장’과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 등을 거론했다. 물질 중심의 성장에서 탈피해 경제·사회구조에서 발생하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돌봄·의료·교육 등의 격차를 줄여나가 생활 수준을 확장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시장이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는 회복력 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제·사회·환경적 충격 유연하게 흡수 포괄적 성장 도모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미래 전략인 ‘포괄적 성장’을 통해 경제·사회·환경적 충격들을 유연하게 흡수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도시인 ‘회복력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강 시장은 “고통과 용기, 두 가지 모두의 경험을 통해 학습되고 발전할 수 있었다”면서 “2018년 역사상 최고 폭염, 2022년 최장 가뭄, 2020년과 2023년 유례없는 최악의 폭우까지 일상화된 기후 위기 고통을 겪으면서 시민들과 이겨낸 용기를 경험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또 회복력 도시를 위한 3대 전략인 사람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광주다움 통합돌봄’, 지역산업과 경제 회복을 위한 ‘신경제지도’, 도시공간과 기후회복을 위해 ‘걷고 싶은 길, 광주 재생에너지’를 소개하고 “인권 도시는 공동체와 도시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우리 사회가 책임 있는 자들이, 포기하지 말고 다시 회복의 길을 열 수 있도록 각자 책임 있는 약속과 실질적인 이행이 필요하다”며 “앞서 지난해 열린 ‘제12회 세계인권 도시포럼’에서 기후 위기에 맞서는 인권 도시의 철학은 기후 정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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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 정부 지원 닿지 않는 곳 특화된 정책 마련 시급
김미경 회장은 “자치단체는 정부 지원이 닿지 않는 곳에 특화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더디지만 계속 노력하면 쉽게 꺾이지 않는 변화와 세계인권 도시를 향한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청장인 김 회장은 은평구가 추진하고 있는 자립 준비 청년 지원사업, 취약계층 집단별 맞춤형 돌봄 지원정책 등을 소개했다. 수마스트로 인도네시아 싱카왕 시장은 싱카왕시 만의 ‘관용’이 경제발전, 빈곤퇴치, 인권 집행에 어떻게 기여했는 지에 대해 설명했다.
수마스트로 시장은 “싱카왕의 다양성은 단순히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포용하고 기념하는 것”이라며 “교육, 의료, 사회 경제활동 등의 서비스에 있어 배경에 관계 없이 주민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격차를 줄이고 경제성장의 혜택을 보다 공평하게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르텐 샤에름 소장은 “세계 빈곤 종식을 위해 큰 진전을 이루려면 도시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자체는 도시 빈곤 구조, 차별, 학교 중퇴율, 노숙과 같은 문제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고 데이터가 만들어지면 여기에 재정과 인적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