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수 기자
가상현실 스포츠 체험 장면
▲경기도의회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의회가 용인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 설립과 관련 장애 학생들의 교육과 체육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책정한 예산 2억 전액을 삭감, 사업차질이 우려됐다.
도의회 등에 따르면 부천 출신인 황진희 교육기획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왜 용인이냐'는 취지로 반대하며 예산 삭감을 고수했다는 것.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 설립 예산을 경기도의회가 모두 삭감하자 장애 학생들을 위한 교육 및 체육활동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이상일 시장은 경기도의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무슨 행동을 하든 개의치 않고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센터를 세우고 설립 및 운영 과정을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의 이 같은 입장은 센터 설립을 바라는 많은 장애인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용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는 대한장애인체육회 공모 사업으로 용인시는 얼마 전 부산시와 전남 목포시와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시는 대한장애인체육회, 경기도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12월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를 연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 왔다.
가상현실 스포츠 체험센터 도면
▲장애·비 장애 벽 허물고 체육활동 및 체험교육 활성화 거점 육성
용인시는 체험센터 장소를 제공하고 대한장애인체육회는 3억 원의 예산을 투입, 관련 시설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경기도교육청은 장애 학생들이 활용할 가상현실 장비와 교육 콘텐츠 제공을 위한 예산 2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센터는 장애와 비 장애의 벽을 허물고 경기 남부지역 장애인과 장애학생들의 체육활동, 체험교육을 활성화하는 거점 시설이라는 점에서 용인 뿐 아니라 경기도 전체 장애인과 장애학생, 학부모 등이 큰 기대를 나타냈다. 시는 미르스타디움으로 이전한 옛 차량등록사업소 건물에 이 체험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따라서 장애인 화장실 설치, 건물 내외관 보수 등에 필요한 1억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에 편성하는 등 센터 개소 및 운영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 센터가 들어설 옛 차량등록사업소 부지는 시청과 가깝고 건물 공간이나 주차장이 넓어 장애인과 장애학생들의 체육활동, 체험교육에 적합한 곳으로 평가받았다.
시는 이곳에 장애인, 장애학생들에게 맞춤형 운동을 처방하는 ‘체력인증센터’까지 조성할 방침이다. 장애인 가상현실 스포츠체험센터와 체력인증센터가 함께 설립되는 것은 전국 유일하다. 이상일 시장은 “장애인과 장애학생, 비장애인도 이용 가능한 좋은 시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추진의사를 분명히 했다.
용인특례시 이미지
▲일부 민주당 도의원 발목 잡아도 장애인 및 장학생 등 지탄 받아
용인시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으로 부천 출신인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이 지역 편중 운운하며 반대한 것에 대해 "용인지역 장애인단체 뿐만 아닌 경기도의 다른 도시 장애인단체들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스포츠체험센터를 용인에 설립하겠다는 것은 도의회가 아닌 대한장애인체육회 공모 사업이고 도교육청이 공감해 예산을 지원키로 한 것인데 부천 출신 교육기획위원장이 마음대로 예산을 깎고 예결위서 예산을 살리지 못하도록 막은 것은 권한남용에 가까운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장애인단체 등에선 "경기도의회 예결위서 국민의힘 김선희 도의원 등이 상임위인 교육기획위원회에서 삭감된 예산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민주당 도의원 일부는 반대까지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는데 사실이라면 도의회에서 용인 대표로서 역할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문제의 경기도의원은 장애인들과 장애학생 등으로부터 큰 지탄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일부 민주당 도의원들이 아무리 발목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용인시는 장애인과 장애 학생의 체육활동 및 체험교육을 위한 시설을 만드는 일을 뚝심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각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