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시당 주민참여예산특별위원회(이하 시당특위) 위원장이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직무유기,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라며 인천시청 예산담당관실 소속 공무원들과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검찰 고발한 가운데 당사자에 해당되는 시민단체가 대응을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하단 링크 참조)
26일 인천평화복지연대(이하 평복연)은 입장 자료를 내고 “기자회견이라는 수단을 이용해 허위 사실을 재차 유포한 정승연 위원장을 비롯, 이와 관련된 국민의힘 관계자들 모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맞섰다.
25일 정 위원장의 기자회견은 <뉴스통신>을 비롯한 지역 언론들의 보도로 이미 알려져 있다.
당시 보도에서는 해당 사안이 법정소송 과정 중임을 감안해 알파벳으로 표기했으나 평복연의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A단체는 평복연, B단체는 지난해까지 주민참여예산센터를 위탁 형태로 운영했던 ‘사단법인 자치와공동체’임이 자연스럽게 밝혀진 셈이다.
평복연은 정 위원장이 소속당인 국민의힘 명의로 ‘정승연 위원장, 주민참여예산 불법 편성 집행 관련자 검찰 고발’이라는 보도자료(담당자는 한성민 연수구의원으로 알려짐)가 배포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사실 확인들을 더 명확히 해야 할 여당인 국민의 힘이 기자회견이나 보도자료를 내는 데에 있어서 조금만 더 신중했으면 하는 안타까움만 들 뿐이라는 것이다.
당시 정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며 기자들에게 나눠준 보도자료에 따르면 시당특위는 박남춘 시정부 시절 주민참여예산 관련 공무원들과 (사)자치와공동체, 평복연 관계자들을 인천지검에 고발했다고 되어 있다.
이 보도자료에는 “평복연 관계자들은 시청공무원과 공범 관계를 통해 주민참여예산을 위법하게 집행했다”거나 “평복연이 시 계획형 참여단체로 선정됐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
그러나 평복연 측은 본인들이 시 계획형 참여단체로 선정된 바 없어 이 같은 주장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보도자료 뿐만 아니라 정 위원장이 지금까지 우리 단체와 관련된 것들이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된다고 부연했다.
평복연은 지난달 하태경 국회의원과 정 위원장을 허위사실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자체 진행한 시민단체 선진화특위 7차 회의를 통해 자신들에 대한 왜곡 및 폄훼한 것은 ‘특정 단체 때리기’가 아닌 ‘정부 여당에 비판적인 시민단체 탄압’으로 판단했기 때문.
사실상 국민의힘 측이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사법 조치를 운운한 데 이어 검찰 고발까지 한 것인데 이런 행보가 검찰에게 시민단체를 탄압하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논리다.
평복연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총선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정치인인 정 위원장이 검찰 고발 과정에서 평복연에 대해 재차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정부가 시민단체 및 시민들의 활동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탄압한다면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심판 받을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