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제15차 대한상의 ESG 경영 포럼 패널 토론 장면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제15차 대한상의 ESG 경영 포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드는데 ESG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뉴스통신>은 ESG 경영 포럼에서 도출된 다양한 의견을 짚어 본다.
▲환경·사회 문제해결 소셜벤처 대기업과 협업 새로운 기회 제공
포럼에는 우태희 상의 부회장, 조선희 디라이트 파트너 변호사, 김정태 MYSC 대표,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 양용희 다솜이재단 이사장, 이호철 포이엔 대표, 안지훈 한양여대 교수, 홍석재 벤처기업협회 팀장, 이영준 LG화학 책임이 참여했다.
‘소셜벤처의 ESG 활용 사례와 시사점’을 발표한 김정태 대표는 “세계적으로 ESG가 더 이상 비재무적인 요소가 아닌 재무적으로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필수적인 비즈니스 언어로 떠올라 환경·사회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임팩트 창출이 기대되는 잠재력 있는 소셜벤처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셜벤처에게 ESG는 기업 성장을 위한 관점에서 ESG 경영에 빠르게 돌입하는 대기업과 협업,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등 다양한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전략으로 활용도가 높다”며 “대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에 소셜벤처가 참여해 비용 및 시간을 줄이거나 생산성을 높이는 것 등이 협력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태 대표는 또 “이러한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 소셜벤처는 유관 분야 기업들의 ESG 방향을 살펴보며 해당 방향에 맞추어 어떤 오픈이노베이션이 가능할지 사전에 시나리오를 도출해보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전략적 투자 또는 기업의 벤처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더욱 용이해질 수 있는 관점”이라고 조언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소셜벤처의 ESG 준법 경영부터 노동·안전 분야 먼저 챙겨야
조선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파트너 변호사는‘소셜벤처의 ESG 경영 필요성 및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한 발제를 통해 “Apple, GE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 업체 선정 시 ESG 수준이 미달할 경우 우선협상대상에서 탈락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협상 대상 탈락은 물론 거래관계를 즉시 종료하고 있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포스코 등 상당수 국내 대기업들도 협력 업체의 환경, 인권, 재무 건전성을 진단하고 있다”며 “이제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고 국내 대기업들 역시 공급망 관리 및 실사를 필수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또 “이러한 공급망 관리, 실사는 ESG를 목적으로 설립된 소셜벤쳐가 당면하고 있는 시급한 문제이지만 자금 및 인력 부족으로 인해 대응에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발표한 공급망 대응을 위한 K-ESG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윤리적, 법적책임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셜벤처가 공급망 실사 대비 준법 경영을 함에 있어 신경써 챙겨야 할 부분은‘S’(사회) 분야로 법만 잘 지키면 큰 부담 없이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근로 계약서에 근로 시간 명시, 정확한 급여명세서 제공, 안전보건 매뉴얼 보유, 안전시설 설치 등 노동, 안전 관련 규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우태희 상근부회장(가운데)이 토론하고 있다.
▲소셜벤처 투자받기 위해 ESG 경영·혁신적인 기술·모델 필요
‘임팩트 투자와 ESG’에 대해 발표한 한상엽 대표는 “임팩트 투자가 착하지만 돈 못 버는 투자가 아닌 ‘High Impact, HIgh Return’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문제 해결과 수익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팩트 투자에 대해 세계적으로 관심이 증대돼 글로벌 임팩트 투자 규모가 2013년 460억 달러에 2022년 1조 1640억 달러로 10여년 간 25배 증가했다”며 “ESG를 고려해 사회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기업에 투자를 거르는 것 역시 아주 넓게 보면 소셜 임팩트를 고려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또 “ESG로 대표되는 비재무적 요소들은 금융시장에서 활용되는 기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러한 투자환경을 감안할 때 소셜벤처들이 자금 유치를 통해 발전하기 위해서는 ESG 경영으로 리스크를 관리함과 동시에 혁신적인 기술 혹은 모델을 개발, 큰 규모의 임팩트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ESG가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핵심적인 요소로 떠오르면서 환경·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소셜벤처의 잠재력과 성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소셜벤처는 기업 자체의 지속성을 위해 ESG 경영을 해야 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모델 및 기술 개발에 ESG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