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에 윤석열 대통령이 모습을 비췄다.
1960년부터 개최된 전승 행사에 대통령이 나서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향후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인천시는 대한민국 해군과 함께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 행사를 오전부터 인천항 수로와 팔미도 인근 등에서 개최했다.
이날 전승 행사에는 윤 대통령이 모습을 비춰 이목을 끌었는데 전승 행사를 윤 대통령이 직접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구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수호하겠다”면서 “공산 세력과 그 추종 세력, 반국가 세력들은 허위 조작과 선전 선동으로 우리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산세력 등을 운운한 이 발언은 추후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이미 윤 대통령이 한달 전인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했던 발언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권에 의해 신랄한 비판을 받은 바 있었는데 다시금 이를 ‘사실상 반복’한 셈이 됐기 때문.
광복절 당시 윤 대통령은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며 “(이런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공작을 일삼아 왔다”고 주장했었다.
그러자 민주당의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한 게 아니라 극우 유튜버나 아스팔트 우파 같은 독백을 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정의당의 배진교 원내대표 역시 “철지난 반공전체주의 이념과 몰역사적 인식을 거리낌 없이 내세운 것으로 매우 엄중한 매카시즘 선동이자 대한민국의 뿌리인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지역사회는 이 전승행사에서 축사를 하는 주요 인물들 중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거나 논란의 씨를 만들 수 있는 등의 발언이 나올 가능성 혹은 이념논쟁 등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해 왔다.
이 행사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의도’에 대해 여러 갑론을박들이 나오는 가운데 보수 성향의 국민들 기호에 맞다는 평가가 중론인 전승 행사를 통해 정치적 결집을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4월에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면 ‘정치적 세력의 결집’이 필요해지는 시점에서 매년 치러온 전승 행사를 통해 이를 더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은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계속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이날 ‘반국가’ 운운 발언을 통해, 유 시장은 물론 윤 대통령까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사들이 이 결집 효과를 유도하려는 가능성은 일단 더 높아진 셈이 됐다.
일단 유 시장은 전승행사를 둘러싸고 나오는 일각의 ‘정치적 의혹’에는 거리를 두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프랑스의 노르망디를 일부 롤 모델로 삼으려는 것뿐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는 분위기다.
유 시장은 “인류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또 그것을 영원히 지켜나가는 것 역시 우리의 사명”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인천을 세계평화의 도시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73년 전, 전 세계 국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와 평화를 위한 진격했던 그날의 역사가 이미 인천이 세계평화의 도시가 됐음을 증언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세계평화를 군 작전과 전쟁으로 만들어졌다고 보는 것이냐”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날 전승행사는 윤 대통령이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에 탑승하고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에도 한미 모범 장병, 시민 등 1,300여 명이 탑승한 가운데 진행됐다.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던 빈센트 소델로(91)씨, 알프레드 김(94)씨, 도널드 포일(89)씨 등 아직 생존해 있는 해외 참전 용사들 일부도 참전했으며 전쟁 당시 미군에 배속됐던 한국인 첩보 부대(켈로부대, KLO) 일원들과 해병대와 육군 17연대 출신 국내 참전 용사 등도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