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우리나라 인구 구조 전망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 중위 추계 기준)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2050년 국내 취업자 평균연령은 약 54세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뉴스통신>은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가 전망한 ‘부문별 취업자의 연령분포’ 등에 대해 짚어본다.
▲고령자 저위기술·저부가가치 산업 위주 취업...고위기술 인력난 심화
SGI는 산업별로 전체 취업자 가운데 50세 이상 비중(2022년 기준)을 계산해 봤다. 계산 결과“제조업은 저위기술 산업, 서비스업은 저부가가치·노동집약적 산업을 중심으로 고령 취업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제조 산업 중 의류(59.8%), 가죽 신발(59.6%), 목재(57.3%), 섬유(52.6%) 등 저위기술 산업에서 절반이 50세 이상이며 서비스업은 부동산(67.8%), 사업지원(57.1%) 등 저부가가치에서 높았다. 반면 의약(15.7%), 전자·컴퓨터·통신기기(18.2%) 등의 제조업, 정보통신(16.8%), 전문과학 기술(23.8%) 등에서는 고령층이 낮았다.
SGI 김천구 연구위원은“업무에 필요한 역량 습득을 위해 충분한 교육 기간과 비용 투입이 필요한 고위기술직은 초기 투자 비용을 충분히 회수할 정도로 고용 기간이 남아 있는 젊은 인력을 선호한다”며 “20~30대가 급감하는 인력공급 환경에서 고위기술 제조업에 속한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을 가능성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 인구 구조 전망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 중위 추계 기준)
▲전남(58.7%)·강원(55.5%)·경북(55.2%) 등은 50세 이상 취업자 절반 이상
SGI는 취업자 고령화 정도를 지역적으로도 분석했다. 2022년 기준 취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50%를 넘어선 곳은 전남(58.7%), 강원(55.5%), 경북(55.2%), 전북(53.9%), 경남(51.7%) 등인데 이들 지역은 비수도권에 분포해 있었다.
이에 반해 서울(38.5%), 인천(42.6%), 경기(41.7%) 등 수도권과 대전(41.4%), 세종(34.5%) 지역은 취업자 중 50세 미만 비중이 낮았다. 그러나 수도권, 대전·세종 등 지역에서도 서울을 제외하면 고령층 취업자가 최근 10년간 10%포인트 이상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출산율 부진 현상이 예상보다 심화하는 추세를 감안, 취업자의 고령화 속도는 예측치보다 더 빠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022년 취업자 평균연령을 46.8세로 추정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바탕으로 성별·연령별 고용률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취업자 평균연령을 구한 결과 취업자 연령은 2030년에 50세를 넘어섰다.
또 2050년에는 53.7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것은 OECD국의 2050년 취업자 평균연령(43.8세)보다 9.9세 높은 수치다. SGI의 김천구 연구위원은“지역별로 고령화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면서 산업 생태계의 배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수도권 등에 고위기술 업종이 집중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인구 구조 전망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 중위 추계 기준)
▲저출산 대책 효율화·고령층 생산성 제고·임금체계 개편·인력수급 개선
SGI는 “저출산·고령화에 기인한 취업자 고령화 문제는 인력 미스매치, 산업경쟁력 저하, 지방소멸 등과도 연결돼 있다”면서 “정부가 취업자 생산성 향상, 산업별 인력수급 문제 해결 등의 종합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저출산 대책 수립 필요성을 언급했다. SGI는 “저출산 관련 예산*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출산율은 오히려 하락하며 정책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현행 저출산 정책들의 비용과 출산율 제고 효과를 엄밀히 따져 정책효과가 큰 사업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향후 새롭게 편입되는 60대 인력은 이전 세대와 달리 고숙련·고학력자 비중이 높다”면서 “이들의 학습 능력과 축적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지원하고 고령자 모두에게 교육과 훈련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되 자기개발 의지가 높은 사람을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임금체계 개편도 주문했다. SGI는“국내 기업들은 보편적으로 연공급 형태의 임금체계를 갖고 있어 취업자 연령대가 높아지면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게 된다”며 “변하고 있는 인력구조를 고려해 임금체계를 호봉제에서 맡은 업무의 성격과 난이도에 따라 보상받는 직무급제로 점진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