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경기도가 서울 5호선 연장에 대한 최종 안을 담아 최근 이를 국토교통부 대도시 권 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출된 노선 안은 김포시의 요구 조건을 전면 수용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일단 여러 주변 환경이 인천시보다는 유리한 상황에 있는 만큼 인천시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21일과 22일 인천시와 국토부 등의 전언 및 취재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경기도는 18일 자로 5호선의 연장 안을 대광위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인천시는 노선 안을 아직 대광위에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대광위가 인천시를 비롯해 이해관계에 놓인 지자체들이 제출한 노선 안을 일단 모두 받아본 뒤 이를 토대로 평가단 검토 과정을 거쳐 이달까지는 최종 노선 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이미 잡아 놨지만 인천시는 아직 최종 안을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5호선은 현재 국토부의 2021년 제4차 국가 철도 망 구축 계획에 따라, 검단·김포지역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서울 방화 역에서 인천 검단신도시를 거쳐 김포 장기역까지 23.89km를 신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인천시 요구 안이 수용될 경우 길이는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인천시는 검단 지구 주민들의 전반적인 교통 편의 증진 차원에서 검단 신도시 남쪽을 U자 형태로 경유하는 노선을 조성 코자 하고 있으나 김포시는 검단 북쪽 만을 지나는 노선이 타당하다며 인천시와 갈등하고 있다.
때문에 대광위는 인천시와 김포시의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민했지만 두 지자체의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자 좀처럼 절충을 하지 못해왔다.
그러나 철도 업계 및 지역사회 등은 인천시보다는 김포시가 상당히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포시가 5호선 연장 조건으로 서울시가 고민해왔던 차량 기지 및 건설폐기물처리장을 갖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혀 서울시와 이해관계가 들어맞았기 때문.
여기에 김포시는 지난 5월 인천 서구와 협약을 통해 건폐장을 김포지역에 건립할 경우 서구 영향 권 바깥에 위치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포골드라인 및 공항철도의 포화로 철도 이용에 막대한 불편함을 안게 된 김포시로서는 ‘혐오 시설’로 불리는 건폐장 등을 떠안으면서까지 철도 교통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인데 실제 국토부와 대광위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예로 국토부가 5호선 수요 등을 이유로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건설 계획을 밝힌 것이나 이 계획과 관련해 서울지역 지자체들이 일제히 김포시의 편을 들어주고 있는 것도 대광위의 조만간 있을 노선 결정에서 우위를 점하는 요소로 평가 받는다.
인천시가 아직까지 고민을 거듭하며 최종 안을 제출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불리함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게 지역사회 전반의 진단이다.
실제 인천시는 최근 자체적으로 추진한 5호선 연장에 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준공 직전에 일시 중지한 사실이 알려지며 대광위를 설득하지도 못한 채 괜한 예산 낭비만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대광위가 밝힌 ‘이달 말’은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 “인천시 조직 내부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최종 안 제출과 관련해서는 아직 검토 중인 단계로 지금으로는 확실하게 결정했다고 답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