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지구 더샵퍼스트파크 F13-1BL 아파트 일부 전경 (사진출처=직방)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이 분위기를 주도하는 지역 중 하나인 송도지구에서도 전용면적 84㎡ 매매 가격이 10억 원대로 진입하는 등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주요단지 매물들은 지난해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기 전까지 10억 원대에서 거래되던 것으로 지역 부동산업계는 사실상 송도지구의 최근 가격 동향이 인천지역의 부동산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F13-1블록’ 전용 84.94㎡는 16층 매물이 지난달 10억 원 실거래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해당 단지는 총 2,59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송도지구 내에서도 지역 아파트 시장 가격 동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데 인천1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이 지날 예정인 인천대입구역 인근의 역세권 단지다.

실거래가 시스템에는 같은 단지 내 2~4층 거래도 10억 원 인근인 9억 8~9천만 원 선에 거래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단지의 같은 평형 10층이 올해 1월 기준으로 8억 원 이하로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인천지역 부동산 시장이 상당히 회복됐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F13-1블록을 제외하면 현재 송도지구의 타 단지 내 같은 평형의 경우 최소 5억 원 선에서 최대 9억 원 선에서 거래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대장주 아파트의 10억 원 선 진입을 고려하면 다른 아파트 매물의 가격도 올라가는 분위기다.

실례로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84.98㎡ 등은 이미 지난 6월 10억 원대 진입이 되었는데 해당 단지 19층 매물이 11억 원에 거래됐는데 이 역시 올해 초 9억 5천만 원 선 거래를 감안하면 1억 5천여만 원이 올랐다.

비슷한 사례로 같은 동 ‘송도더샵파크애비뉴’ 전용 84.51㎡은 역시 6월에 23층 매물이 11억 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두 단지 모두 채드윅송도국제학교와 포스코고등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의 명문학교와 학원가가 밀집해 정주여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들이다.

송도와 함께 지역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서구 청라지구에서도 84㎡ 매물이 10억 원대 거래를 회복하는 듯한 분위기가 엿보이고 있다.

청라동 ‘청라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84.3477㎡ 29층 매물은 지난 6월 9억 5천만 원에 거래됐는데 3층 매물이 올해 3월 6억 2천만 원 정도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석 달여 만에 3억 원 이상이 오른 것이다.

청라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자는 이 단지에서는 10억 원이 넘는 매물도 나와 있다고 전했는데 통상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10억 원 아파트는 고가 아파트가 되는 기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국민평형’으로 통하는 전용 84㎡ 매물은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가격반응을 하는 평형이기도 해 해당 단지 84㎡의 상승 혹은 하락을 통해 지역 아파트 시장의 동향도 엿볼 수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올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바닥을 찍었던 집값의 회복세와 맞물리면서 역세권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84㎡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많아지면서 실거래가도 반영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인천의 경우 최근 전세시장이 보합세로 전환되는 등 회복기에 진입하는 등의 현상을 보이면서 일부 악성 미분양을 제외하면 주택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들 역시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송도와 청라 등지에서 84㎡ 평형이 10억 원 대에 거래되는 단지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천의 경우 ‘준공 후 미분양’ 문제는 지역 부동산업계 전반에서 여전히 '발목'을 잡는 분위기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인천지역의 미분양은 총 2,152호로 올해 초 3,200호 선 규모보다는 상당히 낮아졌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677호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건설사가 통상적으로 아파트를 짓게 되면 금융비용부터 상환하는 점을 감안하면 악성 미분양이 적체될수록 지역 건설업계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분양 수 자체가 줄긴 했지만 아직 2천호를 넘고 있다는 것도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