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넷째 주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표 (자료=한국부동산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보이고 있는 인천지역이 아파트가격 매매동향에 이어 전세시장도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세부내용을 뜯어보면 여전히 불안요소가 자리하는 분위기다. 

아직 더디지만 전세시장의 변화 분위기를 인천도 충분히 탈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으나 영종지구를 제외한 시장 상황이 아직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은 감안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7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기준일 24일)에 따르면 전국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은 매매가 0.02%, 전세는 0.01%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중 인천은 매매가 0.05%, 전세가 0.00%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매매가보다도 전세가 동향이다. 지난주 전국평균 보합세였던 전세가격 동향은 이번주에 들어 소폭이긴 하나 상승세로 전환했는데 인천지역은 보합세를 이어가면서 ‘재차 하락’의 분위기를 가져오지는 않았다.

지역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업계 종사자들은 전반적으로 인천의 전세시장 역시 빠른 스피드는 아니겠지만 조만간 상승세 전환 시점이 올 거라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지역 및 주변 업계의 상황과 전망이 모두 좋다는 의견이다.

실제 26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7월 주택시장동향에서 인천의 전세전망지수가 기준치(100) 아래이긴 했지만 기준치에 근접한 96.9를 기록해 그 전 달에 비해 3.5p가 오르기도 했다.

또 KB의 전세전망지수는 물론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들 역시 인천의 주변에 해당되는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전세시장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도권’에 해당되는 인천 역시 비슷한 분위기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4주 전세시장에서 서울은 0.08%, 경기 0.07%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앞서 언급한 KB의 전세전망지수는 일찌감치 기준치 100을 넘어선 상태다.

서울은 송파·강동·성동·마포구 등지에서 상승세가 높았고 경기지역은 성남과 하남, 과천 등지에서 역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인천의 경우 이번 전세시장 상승세를 이끈 지역이 영종지구라는 점은 불안요소가 있다. 

영종하늘도시 신축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뚜렷해 중구에서만 0.57%라는 높은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입주물량 및 정주여건 등에서 영향이 있는 미추홀구(-0.11%)나 계양구(-0.06%) 등에서 하락세가 뚜렷했다.

실제로 7월 4주 전세동향에서 중구를 제외한 인천 7개 구의 전세가격동향을 더해 나눠 평균치를 계산해본 바 -0.02%에서 -0.03% 수준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지방 광역시·도(경남, 광주, 전북 등)의 하락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구(0.02%)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마이너스 수치를 보인 탓이다. 

실제 이러한 분위기는 매매가격 시장에서도 어느정도 비슷해 송도신도시의 영향이 큰 연수구(0.22%)나 구월·서창지구 신축단지의 상승세가 뚜렷한 남동구(0.09%)는 분위기가 좋지만 전세시장과 마찬가지 이유(입주물량 및 정주여건 등)로 미추홀구(-0.08%), 계양구(-0.04%)에서의 하락세는 여전하다.

이미 인천의 부동산시장 동향은 매매가의 경우 일찍부터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바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정황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는 올라와 있으나 원도심은 주춤거리거나 하락하는 이러한 분위기가 당분간 인천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