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수도권지역 중개업자 절반 이상이 인천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에 대해 ‘상승세’를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가격이 오르게 되면 수요 희망자들의 부담이 다소 높아지긴 하지만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의 변수로 지적되는 ‘역전세난’은 완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주택시장 안정화 국면 가능성이 커지는 긍정적인 부분도 기대된다.
26일 KB국민은행(이하 KB)이 발표한 ‘7월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지역 전세전망지수가 기준인 100 위로 넘어섰고 인천은 아직 100 이하(96.9)이긴 하지만 전월 93.4보다 3.5포인트나 올랐다.
해당 전세전망 지수는 KB 측이 회원 중개업소를 상대로 전셋값 전망을 설문해 작성하는 것이다. 0에서 200까지가 범위로 기준은 100인데 100을 넘으면 상승세 전망치가 높고 낮으면 하락 전망치가 높다는 설명이다.
서울은 이달 100.8을 기록해 14개월 만에 다시 100 위로 올라섰고 이미 지난달 100을 넘긴 경기도는 이달 102.2를 기록했다. 인천은 96.9로 아직 100 위는 아니나 중개업자들은 조만간 100을 넘길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지역 전세는 0.07% 상승했고 같은 기간 경기도도 0.07% 올랐는데 이들 지역들은 5주에서 9주까지 오름세를 보여 왔는데 인천도 하락에서 보합세로 전환되며 전세시장에서의 기대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동향의 원인으로 정부가 27일부터 시행하는 ‘전세보증금 반환목적 대출’의 효과가 어느정도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대출제도가 역전세난에 대한 대책인 만큼 이 제도를 적용받게 되면 집주인들이 역전세난으로 인해 무리해서 집을 팔 필요가 없게 되고 전세 세입자도 전세자금 미반환 문제를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면서 급매물도 차츰 줄어들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전세 세입자들에게도 유리해지면서 전세 수요를 늘리는 데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KB는 이달 수도권 전월세 전환율(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이율)은 평균 5.01%로 지난 2019년 9월 5% 이후 46개월만에 5%를 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도별로 구분하면 서울은 4.23%, 경기도는 5.26%, 인천은 5.66% 상승했는데 지난해 3%대까지 떨어졌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올라가고 있다.
반면 전세대출 금리는 올해 금리가 안정화되며 시중은행 기준 3.5%~4.3%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월세 전환율보다 전세대출 금리가 더 싼 만큼 현재 시장의 동향은 월세보다는 전세에 유리해졌다.
전세보증금 반환목적 대출을 전제하면 월세 거주보다 전세대출을 받아 거주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데 이 때문에 전세수요가 자연적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인천지역의 지역 및 중앙 매체 등지에서 인천지역의 역전세난 우려가 크다는 소식이 있었던 만큼, 해당 전망치를 통해 인천지역도 전세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다.
아파트로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다는 인천지역의 한 전세 수요자는 “전세보증금 반환목적 대출 내용을 파악한 뒤로 월세는 쳐다도 안 보고 있다”며 “아마 나뿐만 아니라 비슷한 상황의 다른 수요자들이라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고 의견을 전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