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정부가 ‘출생 미 신고 아동’ 2천여 명의 소재를 전수 조사하면서 인천에서도 사망한 영아를 암매장하는 사건이 파악된 가운데 해당 사망 아동의 모친인 40대 여인이 살인죄를 적용받게 됐다.  

아울러 경찰은 이 여인이 자신의 아들을 학대한 정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혐의도 적용해 조사 중에 있는 상태다.

7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40대 친모 A씨에게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2016년 경 신생아 딸을 가족 소유의 텃밭에 암매장하고 해당 아동에 대한 출생 및 사망신고 등을 하지 않는 등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데, 혐의 내용이 모두 섬뜩하다.

이 사건은 인천 미추홀구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C양의 행방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알려지게 됐고 경찰은 A씨를 지난 5일 긴급 체포했다.

7일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부분 침묵했고 “원하지 않는 임신이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A씨가 자신의 딸을 암매장한 텃밭에서는 경찰의 현장조사 결과 해당 아동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A씨는 자신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도 함께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들 B군(18)은 부모가 여동생의 시신을 유기한 것과 관련해 정서적으로 큰 충격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딸을 낳았을 당시 남편과 별거 중이었으며 이후 이혼하고 B군을 홀로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심문과정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로 딸을 양육하기는 어려운 사정이었다”며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영장실질심사 직전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아들 앞에서 범행을 한 것이냐”는 취재진 일부 질문에는 부인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영장실질심사는 구속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진행하는 절차다. 죄질을 감안하면 구속은 사실상 ‘기정사실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