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정부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간 출산 기록만 있고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이른바 ‘출생 미 신고 아동’ 2천여 명의 소재를 전수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사망한 영아를 암 매장하는 섬뜩한 사건이 적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6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태어난 지 하루 된 영아가 사망하자 출생 신고와 장례 절차 등을 밟지 않고 텃밭에 암 매장한 사망 아동 친모 A씨(40대)를 긴급 체포해 ‘사체 유기’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2016년 8월 7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병원에서 출산한 자신의 딸 B양이 다음 날 사망하자 출생 신고 및 장례 절차를 거치지도 않은 채 경기도 김포시의 한 텃밭에 암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텃밭은 A씨의 모친이 소유한 땅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해당 혐의 등에 가족이 연계됐는지의 여부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미추홀구에서 출산 기록만 있고 출생 신고는 되지 않은 아동 관련 자료들을 전달 받고 이를 기반으로 조사한 끝에 밝혀진 것으로 사체 유기죄 공소시효인 7년을 한달 여 앞두고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숨져 그냥 땅에 묻으려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A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을 했지만 딸을 낳을 당시에는 남편과 별거 중이었으며 이후 이혼했다는 것.

때문에 경찰은 A씨의 전 남편 등을 상대로도 B양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전 남편 및 가족 등에 대해서도 관련 혐의 점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게 살인죄를 적용 여부 등도 검토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아직까지는 전 남편 등 A씨 주변 인물들에게서 사체 유기와 관련한 혐의가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서 5일 기준으로 일선 지자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거나 소재 확인을 요청한 출생 미 신고 아동 수는 해당 건을 합해 60명으로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