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범 기자
이동훈 예술감독
(뉴스통신=최태범 기자)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이동훈 예술감독 겸 수석지휘자의 취임 연주회가 ‘신(新), 念願(염원)’ 이란 부제로 27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에 <뉴스통신>은 연주회의 세부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이동훈 예술감독 겸 수석 지휘자...국악관현악곡 ‘뱃노래’
신임 이동훈 예술감독은 추계예술대학교 학사(작곡)와 석사(국악 교육정책) 졸업한 후 단국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추계예대, 수원대, 단국대에서 강사 및 객원, 겸임 교수 등을 역임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경기도립국악단 상임 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그는 문화체육부 산하 ASIA 전통오케스트라 부지휘자, 영동군 난계국악단 상임지휘자, 충주시립우륵국악단 상임지휘자 등으로도 활동하며 내실 있는 레퍼토리와 차분한 무게감으로 널리 호평받고 있다. 이 감독의 취임 연주회 첫 무대는 이동훈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 한다.
공연은 새로운 희망의 첫 시작의 의미를 국악 관현악곡 <뱃노래>에 담아 더 넓고, 더 높고, 더 깊어지는 부산이 기대된다. 두 번째 무대는 거문고 협주곡 <숨>으로 ‘숨’은 곧 없어서는 안 될 생명력이며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아주 절대적인 것으로 ‘숨’이리라는 믿음으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오상훈 거문고 부수석이 협연한다.
세 번째 무대는 이 감독이 편곡한 재즈 섹소폰 관현악 협주곡 <메나리토리>를 한국 대중음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이 협연한다. 네 번째 무대는 가야금 명인 김일륜의 협주곡 <가야송>을 들려준다.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했으며 가야금 산조와 병창에 능한 민속악의 명인이자 25현 가야금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가야금 김일륜
▲심장 뛰는 거문고 협주곡 ‘숨’...25현 가야금 협주곡 ‘가야 송’
경기민요의 뱃노래를 주제로 택해 거대한 배가 닻을 올리고 출항하는 모습부터 망망대해를 헤치고 나아가는 모습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송년, 신년, 취임 연주회 등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공연에서 자주 선곡되고 있다.
피리, 태평소, 생황, 뿔소라 같은 악기 등 국악 관악기의 연주가 돋보인다. 심장이 뛰고 온몸에 피가 흐르며 공기가 들어오고 나간다. 어쩌면 평소에 느끼지 못하고 당연하게만 생각해왔던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본다. ‘숨’은 생명력이며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절대적인 것이다. 살아있기에 이 삶 속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
매 순간 느끼진 못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이 세계의 모든 ‘숨’을 생각하며 우리의 음악도 이 ‘숨’이리라 믿는다. 메나리토리는 경상도를 비롯해 강원도 등지의 동부지역에서 나타나는 음악어법으로 산유화(山有花)라고도 부르는 동부지방의 노동요. 주로 미솔라도레의 5음 음계로 돼 있고 라솔미의 하행선율형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가야 송’은 불교 철학자인 목정배 교수가 쓴 가야금 예찬 시를 연주자가 연주 중간에 직접 부를 수 있도록 작곡한 곡이다. 가야 송은 3악장으로 구성되는데 1악장은 25현 가야금 연주, 2악장은 1악장 주제선율에 변화를 준 25현 가야금 연주에 맞춰 ‘가야 송’ 시를 노래하고 3악장에서는 자진모리장단에 고조된 분위기로 마무리된다.
색소폰 이정식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전통음악 계승 발전·창작 음악 개발
1984년 5월 23일 창단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전통음악 계승 발전 및 창작 음악 개발, ‘해양 수도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문연주자 70여 명으로 구성돼 현재까지 정기, 특별, 기획 연주회를 하고 있다.
아울러 덴마크, 터키, 싱가포르, 인도, 중국, 일본,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 미국, 독일, 호주 등 국내외 다양한 연주회에서 우리 음악을 수준 높게 소화해 내고 있다. 창단 초대 지휘자, 이의경을 비롯해 수많은 지휘자를 영입해 열정적이고 참신한 레퍼토리로 우리 음악의 예술적 향상과 대중화에 힘쓰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외교부가 주최한 전국지자체 문화예술공연 해외 파견 공모에 2013년과 2015년 2회에 선정돼 2013년에는 한-독 수교 130주년 기념 및 파독 광부 50주년 기념공연을 독일 뒤셀도르프와 함부르크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2015년에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 기념 연주회를 일본 삿포로 시민홀에서 품격 있는 우리 음악을 선보였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우리 음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한국음악의 대중화 및 현대화 그리고 생활화를 추진해 국내외에 한국 전통문화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취임 연주회 프로그램처럼 한곳에 국한돼 있지 않고 폭넓은 음악 세계를 섭렵한 이동훈 예술감독의 다양한 레퍼토리로 국악의 새로운 신바람을 맞이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