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연수구 산하 연수문화재단에서 발생했다는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 재단 간부가 검찰에 넘겨져 조사를 받게 됐다.
해당 의혹은 2021년의 채용 건이었으며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 요청을 한 주체가 연수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수사 의뢰 ‘배경’에 대해서도 지역 문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29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연수문화재단 간부 A씨를 ‘업무 방해’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A씨의 혐의는 2021년 3월 연수문화재단 정규직 7급(주사보) 직원 채용 당시 응시 자격을 갖추지 않은 지원자 B씨 등에게 시험 기회를 줬다는 것으로 이로 인해 타 심사위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 골자다.
경찰은 당시 A씨는 재단에 근무하던 기간제 근로자 B씨 등 2명에게 “퇴사 후 지원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들 2인은 재직 상태에서 합격했다. 당시 채용 인원은 3명이었는데 무려 114명이 지원해 38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수사가 연수구의 의뢰로 이루어졌다며 수사 결과 A씨의 혐의는 인정된다고 보고 검찰에 송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출범한 민선 8기 출범 직후 시점이었던 지난해 8월 연수구는 특정 감사를 벌여 연수문화재단 직원 채용 비리가 의심될 만한 사항이 있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던 것이 복수의 매체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었다.
해당 수사 의뢰를 한 연수구는 채용 비리와 관련해 직원 채용 과정에서 사전에 필기 시험 문제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조사 결과 이는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연수구가 A씨와 함께 수사 의뢰 대상으로 지목했다는 재단 내 다른 5명의 직원은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최종 불송치 처분했다고 밝혔다. 문화계는 수사에 대한 ‘배경’에 궁금증이 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하필이면 채용 비리를 주장하고 수사를 맡기는 시점이 ‘선거 전후’에 해당되는 점을 들어 해당 사안인 단순한 채용 비리가 아닌 ‘정치적 문제’가 아니냐는 의견이 일부 지역 예술가들 사이에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수구 거주 예술가는 “철저히 그리고 명명백백히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하겠지만 수사의 시작과 과정에서 ‘정치’가 개입된다고 하면 예술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아프고 슬픈 일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