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관광공사가 전국 공공기관 중 최초로 다자녀 직원의 인사우대 일환으로 셋째 자녀를 낳으면 특별승진을 보장해주는 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초석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데 내용을 전달받은 조직 내에서도 술렁이는 분위기가 엿보이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5급 이하’ 직원이 셋째 자녀를 낳을 시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특별승진 제도를 적용해 승진시키는 방안을 내년부터 적용한다. 승진 연한이나 고과도 따지지 않겠다는 것으로 그야말로 ‘파격’ 그 자체다.
공사는 셋째까지 갖지 못하더라도 둘째 자녀까지 출산하면 ‘성과급 점수’에 해당되는 인사 마일리지 가점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는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보기로 했다.
공사가 이 같이 겉으로 ‘파격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정책을 발표한 것은 ‘외연적’으로는 저출산 문제 극복을 공기관으로서 앞장서 보겠다는 것이다.
올해 초 인사혁신처가 셋 이상 다자녀를 양육하는 공무원에게 인사우대 혜택을 주기로 결정한 바 있는데 아직은 전국 지자체 전반으로는 ‘검토’단계에 있다. 따라서 이 같은 특별승진 정책은 ‘전국 최초’다.
더불어 공사가 ‘공직자’로 구성돼 있는 인천시 등 지자체들과 달리 ‘평직원’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쉽게 꺼낼 수는 없을 성격의 정책이어서 더욱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백현 공사 사장은 “우리 공사가 앞으로도 임신과 출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할 생각이며 출산 및 육아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해당 내용은 전날인 13일에 전 직원들에게 공지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금까지도 이 내용으로 조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용을 들어보면 “찬반이 다소 갈린다”는 전언.
반대는 주로 비혼직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 및 공기관 직원들 사이에서도 비혼 직원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자녀 출산을 이유로 승진을 보장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느냐 박탈감은 따져보지 않았느냐는 등의 부정적 견해가 있다는 것이다.
바깥으로는 지역 여성계가 정책의 성격에 의문을 품고 있다. 여성계 전반으로는 일에 치이는 직원들의 환경이나 미흡한 정부 정책 등을 문제로 보고 이 같은 근본적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공사의 이러한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힘들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반면 공사 측은 둘째 자녀가 있는 직원들도 있는데 그런 경우 이 같은 툭별승진 제도를 통해 그들이 셋째를 출산할 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문을 열어두고 추이를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공사는 전체 직원이 약 130명 가량 규모다. 이중 여성 직원은 약 60% 정도 선인데 해당 정책은 여성 직원들 사이에서도 미혼 혹은 기혼, 자녀 수 등에 따라 찬반이 다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