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식 기자
반도체 D램 가격 추이
(뉴스통신=문찬식 기자) 對중 수출 비중이 가장 큰 IT 수요가 살아나지 않아 한국경제 파급효과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뉴스통신>은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중국 리오프닝 효과 요인 분석과 대응’에 대한 보고서를 짚어본다.
▲中 주택가격·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상승...‘소비심리’ 회복에 소비도 증가세
중국의 신규 주택가격이 작년 11월부터 반등,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16개월째 이어진 주택가격 하락세가 작년 11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고 2월과 3월에는 각각 0.3%, 0.44%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리오프닝 후 경제활동 정상화, 공장 재가동 등에 힘입어 3월 광공업 및 서비스업 생산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광공업 생산은 리오프닝이 개시된 작년 12월부터 반등해 3월 전년동기비 3.9%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소비회복에 힘입어 9.2% 급상승, 리오프닝 효과가 빠르게 가시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경기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1월 50.1로 기준치 50을 넘어선 후 2월 52.6, 3월 51.9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긍정적 경기 전망이 우세했다. 소비지표들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했던 소매 판매실적이 올 1분기에는 5.8% 성장세로 돌아섰다.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도 2월에 94.7를 기록하며 작년 12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와 봉쇄 조치로 인한 소비활동의 제약, 소득감소, 고용불안에 따른 보험적 저축성향 확산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리오프닝 후 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되살아나는 모습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규 주택 가격 상승률 도표 (전월 대비)
▲對중 수출 비중 큰 IT 부문 걸림돌...메모리價 바닥권, IT재고도 증가 추세
중국 리오프닝의 효과를 제약하는 가장 큰 요인은 IT제품 수요 부진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가 들어가는 IT제품의 수요가 줄면서 관련 제품 재고가 쌓이고 반도체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D램 가격은 2021년 정점을 찍은 후 4월 현재 개당 1.6달러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IT산업 재고 현황도 2019년 말 대비 60%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여전히 과거 추세를 상회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지 않으면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중국 부동산시장과 내수 소비가 살아나 중국 내 IT 재고가 소진되고 신규 수요가 발생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및 관련 업종이 중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해 부동산의 자산가치가 상승해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가 개선될 경우 리오프닝 효과가 빠르게 가시화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4가지 요인의 동향을 분석해보니 부동산시장과 산업활동동향, 소비지표는 저점을 찍고 반등 추세이나 반도체 가격과 IT 제품 재고가 부진하고 IT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한국경제의 리오프닝 효과는 약화 될 것이라고 했다. 1분기 수출은 반도체를 포함 중간재가 전년 대비 19.5%, 對 중국 수출도 29.6% 하락 폭을 보였다.
중국 소비자 신뢰 지수 도표
▲한국경제 파급효과 불투명...리오프닝 효과 최대로 높이기 위한 전략 시급히 먀련해야
중국 리오프닝이 한국경제에 미칠 효과가 불투명한 가운데 보고서는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파급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대응 방안으로 소비회복 시차에 맞춘 제품별 수출전략 마련을 강조했다.
아울러 권역별 대중국 마케팅 전략, 고위기술 중간재 중심의 공급망 확보, 문화·실버 등 서비스 시장 진출, 美·中 대립을 중국과의 기술격차 확보 기회로 활용하는 등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내수시장 효과가 상반기 중에 외식업과 화장품, 의류,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에서 먼저 일어나야 한다는 것.
또 가구, 가전, 인테리어 등은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라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업종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고 31개 성별로 차등화될 성장 폭을 주목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고 중간재의 자국산 비중을 높여 중국 수입구조가 고위기술 중간재 중심으로 옮겨가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와 함께 중국 인구 고령화에 맞춰 문화, 실버 및 의료 등 다양한 서비스산업과 정부 주도 경기부양으로 확대될 조달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는 한편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는 중국 시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중국과의 기술우위 확보 기회로 삼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