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7일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하면서 제3지대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 의장은 이날 "통합에 대한 조건은 없었다. 실무적인 절차는 실무 팀에서 협의할 것"이라며 "국민의당 입당도 협의 절차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국민의당 당명개정 요구 등에 대해 "실무진에서 협의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개혁세력 동참 언급에 대해 "여기서 구체적으로 말씀 못 드리지만 많은 세력이 있다. 오늘 국민주권개혁회의와 국민의당 통합도 또 다른 하나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의장은 더민주 김종인 전 대표가 합류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먼저 가서 잘하고 있으라더라. 온다는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하기 전 손 의장과 잦은 만남을 가지며 친분을 다져왔던 김 전 대표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 소속인 김 전 대표는 “줄곧 문재인 전 대표와 경제민주화에 대한 결이 맞지 않다”며 각을 세웠고 제3지대 인사들과 공개적으로나 비공개적으로 회동하며 물밑에서 움직여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손 의장과 함께 제3지대에서 반 전 총장을 중심으로 '빅텐트'를 펼 것이라는 분석도 쏟아졌다. 이날 손 의장이 국민의당과 손을 잡으면서 향후 김 전 대표와 '김종인계'가 합류해 몸집이 커지면 민주당과 대선에서 충분히 겨뤄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당 합류를 고심하는 정운찬 전 총리까지 긍정 의사를 밝힐 경우 이른바 제3지대 인사들이 국민의당으로 모여 '빅텐트'를 구성해 '친안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에서 문 전 대표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잦은 회동을 가지면서 안 지사의 킹메이커로 급격하게 떠올랐다.

김 전 대표는 9일 대전을 찾아 지역 언론사 사장단과 만찬을 하면서 충청권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어서 충남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안 지사를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손 의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시각 부산과 울산을 찾은 안철수 전 대표는 통합을 환영하면서 경선 룰과 정 전 총리의 합류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또 정 전 총리는 손 의장의 통합결정에 "존중한다"는 뜻을 전달하면서도 자신이 국민의당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문 전 대표는 손 의장의 국민의당 합류에 "야권 세력들이 함께 모아져 나가는 과정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당과 앞으로 통합될 국민의당, 정권교체라는 그런 어떤 장에서 힘을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