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문화 재생 사업을 마친 부천아트벙커B39 야외 전경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쓰레기를 태우던 소각장에서 예술혼을 불태울 공간으로 거듭난 ‘부천아트벙커B39’가 26일 재개관과 함께 시민 곁으로 다가간다. 이에 <뉴스통신>은 부천문화재단이 준비하고 있는 개관행사를 살펴본다.
▲소각장 사무실 시민 위한 열린 장소로 새 단장...주민 공동체 형성
부천아트벙커B39는 새 단장을 통해 벙커 야외를 시민광장, 초지 정원, 숲 놀이터로 이어지는 작은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기존 소각장 사무실이 있었던 관리동은 공사를 통해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665.87㎡ 규모의 시민 공동체 공간으로 거듭났다. 지하 1층은 공유주방, 스튜디오, 녹음실 등 특수 활동 공간, 1층은 편백으로 마감한 시민 휴게 공간 등을 조성, 시민들에게 새롭게 다가간다.
작품 전시, 음악회, 공개방송 등 소규모 공연과 공동체 활동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공간이면서 지역주민들과 예술가 모두 함께 누리고 소통할 수 있는 곳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재단은 주민 공동체 공간 확대를 중점으로 둔 이번 새 단장을 통해 이곳을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특화 콘텐츠 개발과 주민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개방되지 않았던 소각 동 3층 공간도 개방한다. 존치 공간인 배기가스 처리장은 4층 높이까지 연달아 뻗어있는 거대한 설비 공간으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보존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천아트벙커B39 재개관 행사에 출연할 ‘프로젝트 루미너리’ 공연 장면
▲재개관 기념 특별전시부터 온 가족 즐길 다양한 무료 공연 마련
재개관 기념 전시와 공연도 풍성하다. 재개관 기념 미디어아트 특별전 ‘리:부트 로컬센터화’(Re:boot Local Center 話)가 4월 26일부터 6월 18일까지 열린다.
미디어아트계의 거장 故 백남준 작가를 비롯해 중견·신진·청년·지역 예술가를 포함한 작가 9명(문준용, 박명래, 박영균, 변지훈, 송차영, 이소, 최찬숙)의 작품을 폭넓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과거 쓰레기를 태우고 처리하던 시설들과 사람들의 풍경에 주목해 구성된다.
또 기술과 인간, 문화와 예술이 빛처럼 펼쳐지는 관계망을 표현한다. 단순과 복잡을 오가는 관계망 속에서 끊임없이 재배치되는 변화에 빗대 지역 문화공간이지만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는 아트벙커의 비전을 담았다. 첫날 오후 5시 차세대 아티스트 슬기×민아의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재개관 축하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번의 기획공연도 마련된다. 공연은 재개관 기념 축하공연 ‘리부트 : 다시, 봄’, 가정의 달 서커스 특별공연 ‘벙커스 데이’(Bunker’s Day)다. 공연 ‘리부트 : 다시, 봄’은 4월 29일 오후 4시 30분 벙커 야외 시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부천아트벙커B39 미디어아트 특별전 리부트 로컬센터화에 전시될 청년작가 이소의 작품
▲시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9월 ‘벙커 페스타’도 예정
부천시 시 승격 50주년과 맞물린 이번 재개관을 계기로 부천아트벙커B39를 이전보다 활짝 개방해 시민들과 예술가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돕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를 통해 경기도를 대표하는 복합문화예술 장소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쓴다. 부천아트벙커B39는 옛 삼정동 소각장을 재생해 만든 국내 최초 폐소각장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영화 ‘길복순’, ‘승리호’, 유명 브랜드 ‘루이비통’의 BTS 화보 촬영 등 특색있는 촬영 장소로 관심을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예술을 비롯해 기술, 환경을 결합한 주제로 컨퍼런스와 전시, 공연 등을 선보이는 ‘벙커 페스타’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공연을 맡은 ‘프로젝트 루미너리’는 공사 등으로 인해 겨울 같았던 시기를 지나고 다시 돌아온 봄에 재개관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공연을 준비했다.
서커스 공연 ‘벙커스 데이’는 5월 6일과 13일 오후 3시부터 하루 3번씩 6번의 공연을 선보인다. 각 서커스는 관객이 객석에 앉아 무대를 수동적으로 바라보는 형태가 아니라 각 공연에 어울리는 부천아트벙커B39의 특색있는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특별한 형식의 공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