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건축된 지 100년이 된 중구의 대표적 근대건축물로 평가받는 옛 인천우체국 건물에 대해 인천시가 조만간 매입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추후 내부 보수 등을 거쳐 2025년부터는 시민들에게 개방키로 계획을 잡은 가운데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인데, 정황상 문화예술 전반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시 유형문화재인 중구 항동6가의 옛 인천우체국 소유권을 얻어 보존·활용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옛 인천우체국은 일제강점기인 1923년 근대식 2층 석조 건물 형태로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우체국으로 평가받는 역사적인 근대건축물이다.
당시 일제는 식민지 침탈을 위한 우편 업무를 전담하는 ‘인천우편국’이라는 이름으로 이 건물을 지어 사용했다.
1982년 3월 건물이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을 정도로 역사 가치를 인정받았는데 실제 2019년까지 우체국(중동우체국)으로 쓰이기도 해 많은 중구 원도심(신포동 일대) 주민들이 우편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그런데 2019년 5월 이 건물을 사용하던 중동우체국이 신흥동으로 이전하면서 빈 건물 상태가 됐고 중구청과 경인지방우정청이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각각 C·D 등급을 받자 철거가 계획되는 등 위기가 있기도 했다.
그러자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사회 전반에서는 “시 지정 문화재까지 지정된 역사가치가 뚜렷한 건물까지 부수려 하느냐”며 관할인 중구청 혹은 인천시가 매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철거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울려댔다.
특히 경인지방우정청 등 우편당국이 한때 철거 계획을 잡으면서 사실상 보존 노력에 대한 손을 놓자 우편당국에 대해서는 “지역의 소중한 우정사업역사를 당사자가 철거의 방법으로 지워내려 한다”는 등 강한 비판도 넘쳐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경인지방우정청은 2019년 2월 인천시에 우체국 건물 매입을 요청했고 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시유지인 옛 CJ 대한통운 일부 부지 2,824㎡와 우체국 건물 및 부지를 맞교환하는 것으로 이를 일단 해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미 지난달 공유재산 심의를 거쳐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받아, 올해 상반기에 건물 소유권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이달 중으로 이 건물의 보존 및 활용 방안을 위한 대시민 토론회를 열고 오는 6월부터는 6개월에 걸쳐 활용방안을 찾는 용역작업에 돌입키로 했다.
시는 이후 12월 중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는 최종계획을 확정 짓고 투자심사, 문화재위원회 현상변경 허가, 리모델링 등 절차를 거치면 2025년 10월 경 시민들에게 건물을 개방할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제물포구락부 등 근대 건축물들이 문화예술 및 역사 카테고리에서 여러 방면으로 활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옛 인천우체국 건물 역시 같은 카테고리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커 보인다.
다만 이미 개항장 인근의 여러 근대건축물들이 같은 카테고리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다른 분야에서 이용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단 우리 시의 의도는 문화재 보호와 활용의 중간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시민 의견 수렴을 강화하고 전문가 자문단도 운영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