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최근 투자유치사업본부장에 경제청 서비스산업유치과장 경력이 있는 A씨(63)를 임용했다.
그런데 경제청 안팎 및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A씨의 임용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추후 인천경제청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최근까지 공석이었던 투자유치사업본부장(개방형 지방부이사관 3급) 자리에 A씨를 20일자로 임용했다.
A씨가 2007년 8월부터 2021년 7월까지 14년 가량 인천경제청에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투자유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 인천경제청 측 설명이다.
A씨의 임기는 2년으로 첫 임기를 포함 5년 범위 내에서 연장이 가능하다. 그런데 A씨는 지난해 12월 인천경제청 투자유치분야의 비상임 특보(5급)로 임명된 바가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측근인사’로 알려진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민선6기 경제청을 이끌면서 A씨와 일을 했던 경력이 있던 점을 당시에도 문제삼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자 인천경제청 측은 “비상임 특보는 보수도 받지 않고 경제청의 투자유치 분야에 대한 자문 정도를 구하는 역할 뿐”이라며 이러한 문제 제기를 반박해 왔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김 청장이 부임 후 석달여 만에 자신이 5급 특보로 임명한 인물을 불과 3개월여만에 두 단계나 승진시킨 것이라, 이후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특보 자리가 본부장 자리에 앉기 위한 포석으로 삼은 게 아니냐”며 “사실상 낙하산 인사를 한 것”이라는 등의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A씨는 2019년 ‘패션그룹 형지’를 인천경제청에 유치하는 과정에서 현행법에서 위반되는 내용의 판매 허가를 계약서에 명시하는 중대한 행정 실수로 시 감사에서 ‘2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바가 있었다.
정직이 파면 및 해임 등 강제퇴직 바로 아래 단계에 해당되는 중징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청장은 이미 중징계 경력이 있는 A씨를 ‘비상임특보’로 경제청 조직에 재차 발을 들여놓게 한 뒤 승진시키는 ‘비상식’ 선의 인사를 단행한 셈이 됐다.
실제 경제청 조직 내부에서도 이러한 인사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에서 수 년 이상 일해온 직원이라면 A씨(당시엔 서비스산업유치과장)의 행정상 중대과실 전력을 모를 리가 없다는 것이다.
여러 이야기들이 오간다는 것은 그만큼 A씨의 인사에 대해 조직 일부에서 부적절하다는 분위기가 일부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같이 조직 내부에서 조차 부정적인 분위기들이 감지됨에도 불구하고 인천경제청은 이를 애써 외면하려는 분위기마저 보이고 있어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인천경제청 측이 해명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인천경제청 인사담당부서 측은 “최종 임명권자인 인천경제청장이 적합한 인재로 판단한 결과로 안다”며 “(A씨의) 정직 전력이 임용에 법적인 문제 등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방공무원법 및 부패방지법 등에 따르면 파면 및 해임된 공직자는 최대 5년 동안 지자체나 공공기관에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정직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인천경제청은 A씨의 해당 전력을 심사에 반영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부 조직 및 지역사회 등에서 공감대가 없는 임용을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강행하는 셈인 만큼 논란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A씨는 공직을 떠난 이후론 컨설팅 업체를 운영했 온 만큼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투자유치 업무를 수행할 해당 직위의 본부장이 여러 이해관계에 얽힐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 중앙언론이 최근 “(A씨가) 해당 컨설팅업체를 통해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려 했다”는 등의 보도를 내기도 하는 등 그의 주변에 대한 의혹이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나오는 것 역시 우려할 만한 사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