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욱 기자
강화산성 남문 전경
(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인천시 강화군의 중심에 위치한 강화읍은 고려시대 대몽 항쟁 기간 중 천도한 왕도로 고종과 원종이 국가를 통치한 곳이다.
또 조선 시대에는 정묘호란 때 인조가 피난 와 머물렀으며 고려와 조선의 왕실을 지켜준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뉴스통신>은 강화읍이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짚어본다.
▲강화읍 에워싸고 있는 ‘강화산성’
사적 제132호로 지정된 강화산성(면적 78만9,204㎡)은 강화읍을 에워싸고 있다. 고려 시대에 축조돼 시대에 따라 헐리기도 하고 변형되기도 했으나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고려는 몽골 제국이 침입해 오자 고려 고종 19년에 왕도를 강화도로 옮기고 대몽 항쟁을 시작했다. 1234년 새 왕도인 강화에 왕궁과 성·관아 등이 완성됐는데 이때 내성(內城)이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화읍 향나무길에 위치한 석수 문 전경
고려 원종 11년에는 강화로 왕도를 옮긴지 39년 만에 개경으로 천도를 했고 그해 6월 몽골의 타라대가 군사 2,000명을 이끌고 강화에 침입, 재물을 약탈하고 방화를 자행, 강화는 폐허를 방불케 할 정도로 피해가 컸다.
조선 시대에는 임진왜란·정묘호란·병자호란·병인양요·신미양요 등 수많은 외세 침략을 함께한 역사적인 현장인 강화산성에는 4개 성문이 남아 있는데 남문인 안파 루, 북문인 진송 루, 서문인 첨화 루, 동문인 망한 루다.
▲강화의 외곽 방어한 ‘외성·석수 문’
사적 제452호인 ‘강화 외성’은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불은면, 길상면 일원 즉 강화도 동해안 일대에 쌓은 성곽으로 면적은 25만5,544.9㎡이다. 고려가 강화로 천도한 강도 시대인 1237년 고려 고종 24년 축조가 완성됐다.
강화읍 월곳면 외성 전경
현재 초지대교 북쪽, 강화도 남쪽에 있는 초지진부터 월곶돈대, 연미정을 에워싸고 있는 성곽으로 높이 20척, 폭 5척으로 6개의 문루 조해 루·복파 루·진해 루·참경 루·공조 루·안해 루와 암문 6개, 수문 17개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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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유형문화재 제30호인 ‘석수 문’은 강화읍 향나무길에 위치하고 있다. 북쪽에는 강화산성 서문이 있고 동쪽 강화읍 방향에는 1870년 고종 7년에 옮긴 강화 진무영 군사들의 훈련 장소인 연무당(煉武堂) 터가 있다.
고종 37년에 갑곶 나루터 통로로 삼기 위해 개천 어구에 옮긴 이후 1977년 다시 지금의 위치로 옮겨 복원했다. 길이는 18.2m이고 높이는 2.7m, 너비는 4.7m이다. 무지개 모양의 수문이 3개이며 화강암을 다듬어 쌓았다.
정1품 우의정을 지낸 김상용 순절비
▲충절 기리기 위해 세운 ‘김상용 순절비’
인천시 기념물 제35호인 ‘김상용 순절비’는 정1품 우의정을 지낸 김상용(金尙容, 1561~1637)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차원에서 세운 비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416번지에 위치, 간혹 뜻있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637년 인조 15년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군대가 강화해협을 건너 강화부성으로 진격해 오자 김상용은 노령의 몸을 이끌고 강화산성 남문에서 군사들과 함께 지키다 문루에 화약을 장치한 뒤 불을 지르고 순절했다고 전해진다.
남문에서 같이 순절한 사람은 김상용의 손자와 노복, 정3품 우승지 홍명 형(1581~1637), 정5품 별좌 권순장(權順長, 1607~1637), 생원 김익겸(金益兼, 1614~1637) 등으로 적에게 항복하기 보다는 충절을 지켜 순국한 충신이다.
비각 안에는 2개의 비가 있는데 하나는 김상용의 증손인 김창협이 글을 짓고 김창집이 글을 써 숙종 26년에 세웠고 또 하나는 앞서 세운 비문이 마모되자 김상용의 6대 손 김이양이 글을 짓고 7대손 김희순이 글을 써 세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