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정부가 안전운임제 보장 및 확대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해 사실상 ‘협상보다는 강행’이라는 카드를 내밀면서 파업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유류공급(탱크로리) 기사들이 파업에 뜻을 함께 하면서, 인천지역의 주유소들은 대비에 만전은 기했다면서도, 다소 긴장 상태에는 접어드는 분위기다.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화물연대 총파업 관련해 “정부는 오늘 우리 민생과 국가 경제에 초래될 더 심각한 위기를 막기 위해 시멘트 분야의 운송 거부자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강경 모드’다. 총파업을 두고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를 볼모로 삼는다는 입장”을 전혀 바꾸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화물연대 역시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 정부 들어 화물기사들을 ‘개인사업자’라고 정의한 만큼 일하라는 강요를 근거로 잡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여기에 철도노조 등이 연대파업을 예고하며 사실상 힘을 보태고 있기도 하다. 이미 화물연대 측은 업무개시명령을 ‘사실상의 반헌법적 명령’으로 보고 투쟁수위를 더 높여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물연대의 파업에는 인천지역도 비상이 걸릴 소지가 있다.
시민들에게 가장 체감이 되는 부분이라면 아무래도 개인 차량의 주유 문제다. 탱크로리 기사들이 이 파업에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반입되는 기름의 양이 대폭 줄었다는 것이 업계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4개 정유사(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SK에너지) 모두 해당 정유사 소속의 수송 조합원들이 상당수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브랜드를 막론하고 사실상 같은 상황이다.
아직까지 인천 관내의 일선 주유소들은 총파업으로 타격이 거의 없는 것으로는 확인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등이 총파업을 앞두고 일선 주유소들에 유류탱크를 모두 가득 채우고 운영하라고 지침을 내리면서, 인천 일선의 주유소들이 전부 이를 따랐기 때문이다.
한국주유소협회 인천지회 관계자는 “현재 인천 내 325개의 주유소는 모두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유소 별로 차이는 있지만 한달에 1~2회 정도 기름을 사입한다고 치면 최장 2주 정도는 정상영업은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기름이 빠르게 소진되는 주유소의 경우 빠르면 1주일 후 정도서부터 재고부족 현상이 나올 수도 있다.
이미 수도인 인근 서울에서는 일선의 주유소들 일부의 유류탱크가 씨가 마르면서 ‘휘발유 품절’ 문구를 써붙이고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곳들이 발생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주유소협회 측은 주유소 보유재고량이 20%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제때에 사입을 하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은 일선 주유소들의 피해상황을 접수받기로 하고 가능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항도 이번 총파업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에 있음은 물론이다. 이미 인천항 컨테이너의 하루 화물 반출입량이 파업 이전 시점 기준으로 90% 이상 떨어져 있다는 점은 우려될 만한 사항이다.
아직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를 의미하는 장치율이 안정 수준이긴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항만운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인천해양지방수산청 등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하단 링크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