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시내버스 기사 취업 비리와 관련 11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돼 사법 처리를 받게 됐다.
부산경찰청은 부산 시내버스 12개 업체 노조지부 사무실 압수 수색과 금융계좌 등 추적 수사를 통해 취업알선 브로커 개입 및 위조 운전경력 증명서를 이용한 불법 취업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씨 등 14명은 수영구 민락동 00여객 등 버스회사 노조지부장 등 임원, 같은 B씨 등 9명은 운전기사로 근무하는 채용알선 브로커, 같은 C씨 등 87명은 운전기사 취업청탁자들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2012년1월3일∼2016년12월10일까지 노조지부장의 지위를 남용해 운전기사 채용 추천권 명목으로 시내버스 취업 희망자 C씨 등 87명으로부터 1명당 800∼1,600만원씩 총 10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들어났다.
특히 이들은 운전경력이 부족한 취업 희망자 D씨 등 2명으로부터 100∼200만원씩 받고 운전경력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해 주는 등 사문서를 위조 및 행사해 부정 취업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시내버스 노조지부장 등 노조간부 9명, 버스회사 총무이사 등 업체관계자 4명, 시내버스 노동조합(본조) 국장 1명, 부정 청탁으로 입사한 운전기사 등 87명 총 110명을 형사입건하고 3명을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시내버스 운전기사 채용을 두고 회사와 노조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채용을 하지 않고 막강한 권한과 우월적 지위를 남용, 금품 인사채용으로 비리가 버스업계 전반에 공공연히 확산돼 있는 것을 수사결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알선 브로커인 B씨(0여객기사) 등은 다른 버스회사에도 취업 청탁을 위해 각 버스회사의 중간 브로커들과 자신들이 근무하는 노조지부장, 회사임원 등의 친분을 이용, 금품 취업청탁 등으로 운전기사 채용을 서로 도운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특히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한 채 시내버스 기사채용을 단순한 돈벌이로 생각한 알선 브로커 E씨(旣구속) 등은 대형차량 운전경력이 부족한 취업 희망자로부터 금품을 받고 청탁을 해 이삿짐센터 또는 덤프트럭 회사에서 근무한 것처럼 경력증명서를 위조해 취업시키는 등 부패의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들어났다.
아울러 수사를 진행하자 일부 피의자는 불법으로 취업한 조합원에게 “수사기관에 자백을 하면 사측에 통보해 해고 시키겠다”며 협박해 수사를 방해한 사실과 브로커에게 취업을 청탁했으나 운전기사로 취업이 되지 않아 오히려 취업 희망자로부터 협박을 당해 건넨 금액의 2배를 배상해주는 위법사실도 밝혀졌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부산시청 대중 교통과와 버스운송사업 조합에 운전기사의 공개채용 모집과 비리가 있는 업체의 보조금 삭감 등 불이익 적용으로 채용관련 부정부패가 근절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 요청했다”면서 “금년 1월부터 공개채용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