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유숙녀 기자) 필리핀 마닐라 전화금융사기 조직 및 국내 대포 폰 유통 조직 등 조직원 19명이 경찰에 검거돼 2명이 구속됐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전화금융대출사기 피해를 접수, 끈질긴 수사 끝에 필리핀에 있는 전화금융사기 콜센터 상담원을 특정하고 2명을 검거,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필리핀 콜센터 조직원 등은 필리핀 한인 최대 사이트에 구직광고를 게재해 이를 보고 연락한 어학연수생이나 취업을 하기 위해 체류 중인 한국 교민에게 고수입을 보장할 것처럼 범행에 가담시켰다.
이후 이들이 경찰에 신고하거나 도망할 것에 대비해 여권을 빼앗고 철저히 숙소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 한편 만약 조직에서 이탈할 경우 보복이나 협박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들어났다.
아울러 전화금융사기단은 피해자들이 ‘070 발신번호’를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해 잘 받지 않는 점에 착안, ‘발신번호 변작 서비스’를 이용했고 이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대포 폰을 공급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현재 ‘발신번호 변작서비스’는 전기통신사업법상 불법으로 위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 서울시 금천구 소재 A별정통신사가 이 사건에 관련된 사실도 확인했다.
또 별정통신사 및 대구 등지에서 조직적으로 대포 폰을 유통한 조직을 수사해 통신판매점을 운영하며 수백대의 대포 폰을 유통한 조직원과 자금을 제공받고 명의를 대여한 대포 폰 명의자 및 A별정통신사 관계자 등 17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별정통신사들은 비교적 쉬운 절차로 대포 폰 유통 책들에게 선불 폰 개통 권한을 부여하는 등 제도적 문제점 또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민들에게 막대한 재산적 손실을 입히는 전화금융사기범들은 주범뿐만 아니라 대포 폰 공급업자들을 끝까지 추적, 검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