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납품업자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갈취한 대형마트 업주가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갑질횡포 관련 첩보를 입수, 수사 끝 영세납품업자들을 상대로 과징금을 대납하게 하는 등 69명으로부터 1억500만원 상당 갈취한 대형마트 업주 12명을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형마트 업주인 피의자 A씨(49세) 등 12명은 도매점 납품업자들에게 거래를 중단하거나 정산대금결제를 지연하는 등으로 거래상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12년 9월~2016년 11월경 사이 관할기관으로부터 대형마트 매장내 유통기한경과 제품 판매로 적발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과징금 처분을 받게 되자 납품업자들에게 업체별 수백만원씩을 받고 앞으로 단속 시 부과될 과징금 적립을 요구했다.

적립금은 업체별 정산대금에서 1년 36만원씩(월 3만원) 공제하고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영세한 유제품 납품업자들에게 매장내 냉장고 구입비를 받거나 공급가의 반값에 납품을 강요하는 등 피해자 69명에게 도합 1억500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들어났다.

경찰은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영세업자들이 수년간 관행적으로 대형마트 측의 강요에 못 이겨 과징금 대납 및 적립 명목으로 돈을 갈취당했으나 거래상 불이익을 받을 것이 두려워 직접 피해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첩보를 지난 2월23일 입수,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또 관행이라는 명목으로 불법을 일삼고 있다는 사실 관계 확인하고 불이익을 염려해 피해사실이 알려지기를 거부하는 영세 남품 업자들을 설득해 순차적 피해 진술 확보,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이들은 혐의사실을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