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성철 기자) 면세 화장품을 불법유통 중국으로 밀수출한 20대 2명이 경찰에 검거돼 사법처리를 받게 됐다.
부산경찰청은 부산지역 대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들에게 일당을 주고 면세점에서 국산 유명 브랜드 화장품 다량을 대리 구매시켜 총 200여회에 걸쳐 시가 8,000만원 상당의 화장품을 중국으로 밀수출한 2명을 관세법위반 및 출입국관리법위반으로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인 J씨(남, 26세)와 L씨(남, 25세)는 2016년 4월부터 금년 3월까지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재학 중인 S대학교와 D대학교 인근에 각각 창고 형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인근 대학교 중국인 유학생을 모집했다.
J씨와 L씨는 이후 학생들로 하여금 부산지역 면세점에서 국산 유명 브랜드(설화 수, 후, 오휘 등) 화장품을 다량으로 대리 구매시키거나 도매상에서 일반 화장품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물량을 확보한 후 우체국 국제 특송을 통해 중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화장품을 우체국 국제 특송을 통해 발송할 경우 세관 신고서에 화장품이라고 사실대로 기재하면 중국 현지 통관이 어렵거나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알고 품명을 화장품 대신 과자, 캔디, 초콜렛, 생필품 등으로 허위 기재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들어났다.
특히 사드 문제 이후 중국 현지에서 국산 화장품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반송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L씨는 물품 수신자를 실제 물건을 받는 사람이 아닌 중국 현지 통관 담당부서와 사전 연계된 중국 현지 물류센터 주소로 기재해 통관을 쉽게 하는 등 밀수출 수법이 치밀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J씨는 대학교 A대학원생으로 유학비자이고 L씨 역시 지난해 B대학교를 졸업한 후 현재 구직 비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출업 사업을 하는 등 불법취업 활동으로 출입국관리법위반 사실도 함께 적발됐다.
경찰은 면세 화장품 불법유통 및 면세품 대리 구매행위에 대한 처벌 법규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서류를 분석하고 국제특송 발송 경로를 철저하게 추적한 끝에 국제특송 발송 시 세관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한다는 점에 착안, 관세법위반(밀수출 혐의)을 적용, 검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