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자신이 일하던 어선 연료 탱크에 냉각수를 주입, 고장 나게 한 40대가 해경에 검거됐다.
경남 창원해경서는 자신이 일하던 어선의 선주(소유자)와 임금 문제로 다툰 후 앙심을 품고 연료탱크에 냉각수를 주입, 엔진을 손괴하고 달아난 A씨(45세, 무직)를 붙잡아 24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통영선적 어선 B호(4.95톤) 선원이던 A씨는 3월7일 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선주 C씨와 임금 문제로 다투고 다음날 새벽 1시께 거제 지세포항에 정박 중이던 B호 연료탱크에 냉각수를 주입, 엔진을 작동할 수 없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주 C씨는 항해 중 B호 엔진이 자꾸 꺼지자 전날 임금 문제로 자신과 다투고 잠적한 A씨를 수상히 여겼고 B호 연료주입구가 다른 어선과 달리 특이한 곳에 있어 이를 아는 B호 선원이 아니면 찾기조차 어렵다는 것에 착안, A씨를 의심해 해경에 신고했다.
범행 후 전화기를 끈 채 잠적했던 A씨는 해경이 자신을 뒤쫓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18일 창원해경에 자진 출석해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해경 조사에서 A씨는 기본금 없이 어획고에 따라 임금이 정해지는 방식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술을 마시고 선주에게 전화해 불만을 얘기했지만 이를 무시당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B호 침실에 있는 자신의 당뇨 약을 챙겨 하선(배에서 내림) 하려고 약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자 홧김에 연료탱크에 물을 넣어 손괴하기로 마음먹고 범행을 저질FMS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창원해경 관계자는 “검거된 A씨가 상해 혐의로 지명수배 중인 것을 확인하고 18일 곧바로 검찰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